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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수 많은 신약 기술수출… "계약해지는 병가지상사"

기사입력 : 2019년01월24일 16:33

최종수정 : 2019년01월24일 16:33

한미약품 릴리와 계약 해지, 시장 충격 크지 않아
"계약해지 학습효과 덕… 계약금 자세히 살펴야"

[서울=뉴스핌] 김근희 기자 = 한미약품과 다국적 제약사 릴리와의 기술수출 계약이 해지됐으나 시장과 업계에 미친 영향은 크지 않았다. 신약 개발의 위험성과 계약해지에 대한 학습효과가 생긴 것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기술수출 역시 신약 개발의 한 과정인 만큼, 실패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가치를 평가해야 한다고 했다.

[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한미약품, 기술수출 3건 계약해지

한미약품은 릴리가 HM71224에 대한 권리를 반환했다고 지난 23일 공시했다. HM71224는 2015년 3월 한미약품이 릴리에 총 7억6500만달러(약 8660억원)에 기술수출한 신약후보 물질이다.

지난해 2월 릴리는 BTK 억제제의 류머티즘 관절염 환자 대상 임상 2상을 중단했다. 이후 릴리는 다른 적응증 개발을 위해 추가 시험을 시작했지만 결국 HM71224를 한미약품에 반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한미약품은 릴리로부터 관련 데이터를 이전받기로 했다. 다만 한미약품이 이미 받은 계약금 5300만달러는 반환 의무가 없다.

이로써 한미약품이 2011년부터 체결한 11개의 신약 기술수출 계약 중 3건이 파기됐다.

한미약품은 지난 2011년 미국 아테넥스와 경구용 항암제 오락솔을 기술수출한 것을 시작으로 2012년 스펙트럼에 롤론티스를 기술이전했다. 2015년에는 △스펙트럼 △일라이릴리 △베링거인겔하임 △사노피 △얀센 △자이랩 등에 7개 신약을 기술수출했다. 2016년 9월에는 제넨텍과 표적항암제 'HM95573'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2016년 9월 베링거인겔하임이 기술수출 계약을 해지했고, 지난해 3월 중국 자이랩도 신약후보 물질을 한미약품에 반환했다.

◆"신약개발 성공률 낮아…기술수출은 과정일 뿐"

한미약품의 기술수출 계약 해지 소식이 들려왔지만, 업계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적었다. 지난 23일 한미약품의 종가는 43만4500원으로 전날보다 1만3000원(2.91%) 하락하는 데 그쳤다. 2016년 베링거인겔하임의 기술수출 계약 해지 당시 주가가 연일 하락한 것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2월 BTK억제제의 임상2상이 중단되면서 시장에서는 관련 가치를 제외했다"며 "예정됐던 사항이 공식적으로 발표됨으로써 오히려 불확실성이 해소됐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업계에서는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이 발전하면서 그만큼 학습효과가 생겼다고 보고 있다. 2016년 한미약품의 기술수출 계약 해지 이후 신약 개발의 어려움과 기술수출의 위험성 등을 시장과 업계가 배웠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술수출은 신약 개발의 결과가 아니라 과정 중 하나"라며 "신약 개발 성공 가능성이 높지 않듯이 기술수출 계약해지는 병가지상사"라고 말했다.

미국 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임상시험 1상에 들어간 신약후보물질이 판매허가까지 받는 평균 성공률은 9.6%에 불과하다. 또 신약이 출시되기까지는 통상 12년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 기술수출은 신약후보물질을 다른 회사에 이전해 계속해서 임상시험 등을 진행하는 것인 만큼 실패할 확률도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기술수출 계약을 살펴볼 때는 계약금을 꼼꼼하게 살펴봐야 한다. 신약 기술수출 계약 규모는 계약을 체결하고 받는 계약금, 물질이 임상 등 각 단계를 통과할 때마다 받는 마일스톤, 제품 출시 후 일정 비율을 받는 로열티(경상기술료) 등으로 나뉜다. 기술수출한 회사가 당장 확보할 수 있는 금액은 계약금뿐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계약 조건에 따라 기술수출 계약 해지 시 일부 금액을 반환하기도 해야 한다"며 "투자를 하기 전 신약 개발의 실패 위험성과 계약 해지 시 변동사항 등을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 기술수출 계약해지, 전화위복 되기도

그러나 기술수출 계약이 해지된다고 해서 신약후보물질의 가치가 사라졌다는 뜻은 아니다. 기술수출 해지된 신약후보물질의 상용화에 성공하거나, 오히려 더 비싸게 기술수출 되는 경우도 있다.

지난해 1조원대 규모에 다국적 제약사 얀센에 팔린 유한양행의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레이저티닙(Lazertinib)'은 2016년 한차례 기술수출됐다가 해지된 물질이다.

유한양행은 2016년 7월 중국 제약기업 뤄신 바이오테크놀로지에 1억200만달러에 기술수출 됐다가 같은 해 12월 계약해지됐다.

코오롱생명과학 역시 2017년 12월 일본 미쓰비시 다나베 제약으로부터 '인보사' 기술수출 계약 취소를 통보받았다. 미쓰비시 다나베 제약은 코오롱생명과학이 임상 시료 생산업체의 변경을 알리지 않았다는 점을 이유로 기술수출 계약을 취소했다. 이에 코오롱생명과학은 국제상업회의소(ICC)에 계약금 반환 청구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러나 코오롱생명과학은 지난해 11월 코오롱생명과학은 미국 먼디파마와 총 6677억원 규모의 인보사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앞서 미쓰비시 다나베 제약과의 기술수출 규모보다 1700억원 늘어난 규모였다.

 

ke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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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 "8시간 넘는 야간근무 없앤다"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SPC그룹이 27일 대표이사 협의체인 'SPC 커미티'를 열고 장시간 야간 근로를 폐지하고, 앞으로 생산직의 야근 시간을 8시간 이내로 제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PC그룹은 야간 생산이 불가피한 일부 필수 품목을 제외하고, 가능하면 야간 가동 자체를 줄여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그룹 관계자는 "8시간 초과 야근 폐지를 위해 △인력 확충 △생산 품목 및 생산량 조정 △라인 재편 등 전반적 생산 구조를 완전히 바꿀 계획이다. 각 (계열)사별 실행 방안을 마련해 10월1일부터 전면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5일 경기 시흥시 SPC 삼립 시흥 공장에서 열린 산업재해 근절 현장 노사간담회에서 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대통령실]  주간 근무 시간 역시 단계적으로 단축해 장시간 노동에 따른 피로 누적과 사고 위험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번 근무체계 전환이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조와 협의를 병행하고, 내부 교육 및 매뉴얼 정비 작업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SPC는 "생산 현장의 장시간 야간 근로에 대한 지적과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여 근무 형태를 비롯한 생산 시스템 전반에 대한 개혁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근로자 안전이 최우선시되는 일터를 만들 수 있도록 적극 개선하고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지난 25일 이재명 대통령이 SPC삼립 시화공장을 직접 찾아 현장 간담회를 주재하며 야간 노동과 과도한 업무 강도를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월 SPC 시화공장에서 발생한 여성 노동자 사망 사고와 관련해 "수십 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현장에서 노동자가 죽고 있다"며 "같은 방식의 사고가 반복되는 건 심각한 문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돈과 비용 때문에 안전과 생명을 희생하는 구조라면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며 "이번을 계기로 산재 사망률을 줄이기 위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대책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김용범 정책실장, 문진영 사회수석 등 청와대 주요 인사들이 배석했으며, SPC 측에선 허영인 회장과 김범수 SPC삼립 대표, 김지형 컴플라이언스위원장, 김희성 안전보건총괄책임자, 김인혁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CJ푸드빌, 크라운제과 등 타 식품업체의 현장 책임자들도 함께 자리를 했다. wonjc6@newspim.com 2025-07-27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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