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내년 5월 새로운 사업자에게 예비인가
키움증권·네이버·인터파크 등 거론돼
[서울=뉴스핌] 김진호 기자 = 제3 · 제4 인터넷은행 출범이 가시화되고 있다. 정부는 내년 3월 신청을 받아 5월 새로운 사업자에게 예비인가를 내줄 방침이다. 이에 금융시장에서는 케이뱅크·카카오뱅크 등을 잇는 새로운 '메기'가 누가 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금융위] |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인터넷전문은행 신규인가 추진방안'을 오는 23일 발표할 예정이다.
해당 방안에는 인터넷전문은행 신규인가와 관련한 주요 평가항목과 향후 일정 등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로서는 내년 1월 중 인가설명회를 개최하고 3월 중 예비인가 신청, 5월 중 예비인가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이와 관련해 19일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인터넷전문은행 인가기준을 조속히 마련해 내년 3월 중 예비인가 신청, 5월 중 예비인가가 이뤄질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금융위가 제3인터넷은행 신규인가 추진에 속도를 낸 것은 지난 2일 '금융산업 경쟁도평가위원회'의 은행업 경쟁도 분석 결과 "은행업은 경쟁이 충분하지 않은 시장"으로 결론이 났기 때문이다. 경쟁 촉진을 위해 소형·전문화된 인터넷은행 등의 신규 진입이 필요한 것.
내년 3월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에 나설 것이 가장 확실시 되는 기업은 키움증권이다. 키움증권은 현재 지분구조 조율 및 사업성 검토 등을 위한 컨소시엄 구성에 박차를 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키움증권은 지난 2015년에도 인터넷은행 진출에 도전했지만 은산분리(산업자본의 은행지분 소유 규제)의 높은 문턱에 막혀 실패했다. 하지만 지난 9월 은산분리 규제 완화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상황이 변했다.
이현 키움증권 대표는 여러 공개 석상에서 인터넷은행 진출을 공식화했다. 또 프로야구단 히어로즈와 500억원 규모의 스폰서 계약을 통해 인터넷은행 진출을 위한 마케팅 전략도 이미 준비한 상태다.
네이버는 미래에셋대우와 손잡고 인터넷은행에 도전할 전망이다. 한 관계자는 "내년 4~5월 출범을 목표로 현재 관계사들이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4200만 고객을 확보한 네이버의 플랫폼과 미래에셋대우의 전문금융 콘텐츠가 결합된 혁신적 금융서비스 제공으로 빠르게 시장에 안착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다만 네이버는 인터넷은행 진출과 관련해 공식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실무부서 차원에서 내부적 검토는 있을 수 있고 가능성도 열어둔다는 것이지만, 진출 여부를 공식화하는 것에 다소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분석된다.
제3인터넷은행 출범에 적극적이었던 인터파크도 후보군으로 거론되지만 과거 '아이(i)뱅크 컨소시엄'을 함께 구성했던 일부 기업이 참여의사를 거둬 파트너 물색에 다소 힘에 부치는 모습이다.
당시 인터파크와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했던 금융사의 한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인터넷은행 진출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는 상황"이라고 잘라 말했다.
rpl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