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선물도 '양극화'...수 백만원대 선물세트 완판 행진
[서울=뉴스핌] 박효주 기자 = 민족 대명절 설이 다가오면서 선물세트를 준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올해도 실속형 선물세트 수요가 가장 높지만 최근에는 초고가 선물세트도 호응을 받고 있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초고가 설 선물세트가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1억원대 위스키부터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와인과 한우도 인기리에 판매 중이다.
발베니 한정판.[사진=신세계백화점] |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설 명절행사에서 다양한 한정판 상품을 선보였다. 특히 이번 설에는 발베니 몰트 마스터 데이비드 스튜어트의 역작 ‘발베니DCS’ 컬렉션을 국내에서 단독으로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발베니DCS 컬렉션은 지난 2016년부터 매년 5병씩 1개의 컬렉션으로 구성해 수제 위스키의 역작을 소개하는 한정판 컬렉션이다.
올해 세 번째로 선보이는 컬렉션은 ‘위스키 재고의 비밀’이라는 테마로 지금까지 소개되지 않았던 발베니 최고 숙성 빈티지(1961)가 포함돼 위스키 마니아들의 관심을 받았다. 발베니DCS 컬렉션 가격은 1억 2500만원이다.
아울러 참숭어 알에 지리산에서 문배주를 하루에 2~3번씩 발라주며 꼬박 한달동안 말린 최상급의 어란 선물세트 ‘양재중 어란 세트’(38만원)와 ‘아트레이블 에디션’ 와인으로 일명 ‘아트 앤 와인’ 등도 호응을 받고 있다.
특히 200만원의 명품 한우세트(명품 한우 스페셜)는 최상위 등급 한우에서 소량 생산되는 최고급 부위로 만들어 10세트 한정 판매했고 행사 시작 후 평균 3일내 완판됐다. 또 1마리당 400g이 넘는 특대 참조기로 구성된 350만원의 명품 굴비세트(명품 봄굴비 스페셜)도 매년 명절마다 최대 50세트만 준비하지만 행사 초반 준비 물량이 모두 소진됐다.
영광 법성포 굴비세트 황제.[사진=롯데쇼핑] |
롯데백화점 역시 고가 선물세트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 1300만원에 단 3세트만 준비한 ‘KS 그레이트 빈티지 명품 와인세트’는 설 판매 시작 이후 문의 전화가 하루에 15건 이상 오고 있다는게 회사 측 설명이다.
700만원에 선보인 'KY 세기의 빈티지 와인세트 1호'는 프랑스의 '샤토 오브리옹'과 '샤토 무똥 로칠드' 2009년 빈티지로 구성됐다. 이 선물세트는 본 판매 시작 이후 5일 만에 5세트가 판매됐다. 또한 500만원에 판매하는 ‘KS 샴페인 엔젤 트리플 컬렉션’도 3세트가 판매됐다. ‘엔젤 샴페인’은 프랑스 샹파뉴 지방에서 생산돼 파티 샴페인으로 유명하며, 브뤼 라인, 로제 라인, 빈티지 라인으로 구성됐다.
축산·수산·농산 상품군에서도 고가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축산 상품군에서는 135만원에 판매되는 ‘L-No.9 세트’가 대표적이다. 한우 1++ 등급 중에서도 최상위 등급인 No.9 등급의 등심, 안심, 채끝, 살치살 등 10가지 인기 부위로 구성돼 100세트를 한정 판매하며 지난 11일 본 판매 시작 이후 17 세트가 판매됐다.
수산 상품군에서는 국내산 참조기 10마리로 구성된 ‘영광 법성포 굴비세트 황제’를 250만원에 준비했고 농산 상품군에서는 사과, 배, 한라봉으로 구성해 22만원에 선보인 ‘명품 3종세트’가 15세트 이상 판매됐다.
임태춘 롯데백화점 식품리빙부문장은 “작년 추석부터 프리미엄 상품을 찾는 고객들이 늘어나는 추세를 보인다"며, "프리미엄 한우, 굴비 뿐만 아니라, 과일, 장류, 장아찌까지 고품격 선물 세트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다양한 프리미엄 상품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봄굴비세트.[사진=현대백화점] |
현대백화점은 설 선물세트 판매 기간 ‘지역별미 선물세트’ 10종을 선보인다. 매년 명절 선물세트 판매 기간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봄굴비’ 물량을 지난해 설보다 2배 늘려 1600세트를 준비했다.
대표 상품은 영광 봄굴비 국(菊) 세트(23cm 이상 10마리·47만원), 영광 봄굴비 죽(竹) 세트(22cm 이상 10마리·37만원), 영광 봄굴비 연(蓮) 세트(20cm 이상 10마리·27만원) 등이다.
아울러 한정판 이색 수산물 선물세트도 판매한다. 독도 인근 150~300m 수심에서 조업되는 독도 새우 선물세트를 100세트 한정으로 판매한다. 특유의 쫀득한 식감이 특징인 독도새우(1kg)를 선물세트로 만들어 선보이는데, 가격은 35만원이다. 여기에 부산지역에서 특히 많이 잡히는 ‘달고기 세트(2kg, 25만원)’도 30세트 한정 판매한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통상 8만~10만원대 선물세트나 5만원 미만 선물세트에 대한 수요가 가장 많지만 희소성이 높은 한정판 초고가 선물세트도 최근 호응을 받고 있다”면서 “명절 선물세트 가격 양극화 현상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hj030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