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황교안과 나는 지지기반 달라…동요없다"
"당 어려울 때 조용히 있던 분…어떤 역할할지 설명해야"
주호영 "대권에 뜻 없는 사람이 당권후보 돼야 당 분열 없어"
[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자유한국당의 당권 경쟁이 시작됐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두달 사이에 입당하고 정치보폭을 넓히자 당내 당권주자들 사이에서는 이들을 견제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6일 오전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김 의원은 "황 전 총리의 입당은 당연히 환영한다"면서 "하지만 어제 한 입당회견은 재미가 없더라"고 말했다.
그는 "정치를 시작하셨으니 확실하게 임팩트 있게 입장을 밝혀야 하는데 마치 국회 대정부질문에 총리가 답변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면서 "박근혜 탄핵을 어떻게 생각하냐고 하니 거기에 대한 답변이 없더라. 그런 것은 좀 곤란하고 입장은 가지고 나와야 하지 않나 싶다"며 황 전 총리에 대한 검증은 거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 국민을 위한 대안, 난민대책국민행동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불법체류자 문제 및 자국민 인권, 노동시장을 위협하는 유엔이주협정을 탈퇴할 것을 정부에 촉구하고 있다. 2018.12.27 kilroy023@newspim.com |
또 김 의원은 황 전 총리를 향해 두 가지에 대해 설명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우선 어제 입당하고 오늘 당대표에 나오는 것을 당원들에게 어떻게 설명할 것인지, 둘째 최근 2년동안 당이 어려울 때 조용히 계셨는데 갑자기 나와 뭘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지에 대해서도 설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태 의원도 차기 전당대회에 출마할 의사를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강력한 친박계 후보인 황 전 총리의 등판에 견제구를 던지고 있는 셈이다.
황 전 총리와 지지기반이 겹치지 않냐는 질문에 김 의원은 "그렇게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신 것 같다"면서도 "하지만 저는 아스팔트에서 시작했고 바닥에서부터 시작한 사람이기 때문에 전혀 겹치지도 않고 그런 걱정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분은 그분이고 김진태는 김진태"라며 "당원들이 생각보다 많이 겹치지 않고 동요도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 황 전 총리 입당 직후 '친황'계가 생기고 있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계파를 없애자는 마당에 계파를 더 보태는게 말이 되냐. 어제 입당하신 분한테 가서 줄을 선다는 것은 누가봐도 자연스럽지 못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오세훈 전 시장에 대해서는 "입당한지 한달만에 당대표 한다고 제가 비판했엇는데 입당한지 하루만에 한다는 분도 계시기 때문에 굳이 더 말 안하겠다"면서 "차라리 용광로 같은 곳에 나와서 다같이 자유롭게 경쟁하는게 맞다고 본다. 홍준표, 김무성 이런 분들도 다 전당대회에 나와 자유롭게 경쟁하고 결과에 승복해 진정한 통합을 이뤘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다음주 중 공식적으로 당대표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15일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입당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9.01.15 yooksa@newspim.com |
당대표 출마를 고심 중인 주호영 의원 역시 강력한 당권주자인 오세훈 전 시장과 황교안 전 총리를 비판했다.
주 의원은 "4년 전 민주당은 현 대통령인 문재인 후보를 비롯해 안철수, 손학규 전 의원 등이 갈등을 하다가 단일지도체제가 된 이후 분당이 돼버렸다"면서 "대권 후보가 당대표가 되면 당이 혼란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민주당을) 이기려면 이탈자 없이 통합을 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중립적으로 대권에 뜻이 없는 사람이 당을 이끌어야 한다"면서 "대선주자로 분류되는 사람이 당 대표가 되면 안된다"고 지적했다. 오 전 시장과 황 전 총리를 겨냥한 발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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