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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즈업] '박근혜의 그림자' 황교안, '도로 친박당' 뛰어넘을 수 있을까

기사입력 : 2019년01월16일 05:34

최종수정 : 2019년01월16일 05:34

황교안 전 총리, 한국당 입당으로 정치인 변신
김현희·임수경 수사 등 20년 공안통 검사 생활
박근혜 정부서 법무부장관·총리 '승승장구' 발탁
"전형적 공무원, 정치 리더십 판단 일러" 지적 많아

[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정치권에서 첫 발걸음을 내디뎠다. 20년 가까운 검사생활과 법무부 장관, 국무총리 등 공직에 있었던 그가 처음으로 정당에 들어와 정치인으로서의 활동을 시작한 것.

황 전 총리의 입당에 정치권 안팎에선 국정운영 경험이 풍부한 정치인이라는 기대가 있는 반면 성향상 자유한국당과 보수진영을 이끌어갈 리더가 되기는 넘어야 할 산이 너무 많다는 우려가 공존한다.

◆검사생활만 20년…공안검사로 유명했던 '미스터 국보법'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15일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입당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9.01.15 yooksa@newspim.com

보수 색채가 워낙 강해 다른 공직자 출신 정치인들에 비해 정치인이라는 수식어가 어색하진 않지만, 그는 30년에 가까운 기간을 공직에 몸담았다. 

황 전 총리는 성균관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사법연수원(13기)을 거쳐 1983년 청주지검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검사시절 '공안통'으로 이름을 날렸다. 대검 공안 1·3과장과 서울지검 공안 2부장, 서울중앙지검 2차장을 거쳤다.

대표적 공안통 검사답게 황 전 총리는 유독 정치적 사건을 많이 맡았다. 칼(KAL) 폭파범 김현희 조사, 임수경 밀입북 사건 수사, 2005년 안기부 X파일 사건 수사는 그가 맡은 대표적인 사건들이다. 법무부장관 재직 당시에는 이석기 내란음모사건과 통합진보당 해산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X파일 사건을 지휘하면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나 '떡값' 검사는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하지만 이를 폭로한 고(故) 노회찬 의원 등은 기소했다. 아이러니하게도 황 전 총리와 노 의원은 경기고 동창이었다.

황 전 총리는 1998년 '국가보안법 해설'이라는 책을 내기도 했다. 공안수사의 지침서라고 불린 이 책으로 그는 '미스터 국보법'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총애 받아 법무부장관·국무총리 승승장구…"전형적인 공무원"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15일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입당식에서 인사하고 있다. 2019.01.15 yooksa@newspim.com

은근히 드러난 정치적 색채 때문이었을까. 황 전 총리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총애를 받았다. 박 전 대통령은 2011년 부산고검 검사장을 마지막으로 검사복을 벗었던 그를 2013년 법무부 장관으로 발탁했다. 그리고 2015년 6월에는 제44대 국무총리로 임명했다.

이에 대해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불과 2년 만에 엄청난 관운이 따라다닌 것"이라며 "마음에 들지 않으면 측근도 내치는 사람이 박근혜 전 대통령인데, 얼마나 황 전 총리를 챙겼는지 확실히 알 수 있는 대목"이라고 전했다. 

반면 당시 청와대에서 근무했던 또 다른 인사는 황 전 총리를 두고 "전형적인 공무원"이라고 평했다. 법무부장관 시절부터 무슨 일이든 '청와대의 지침'을 우선시했다는 후문이다.

이 인사는 "보고서의 작은 문장 하나까지도 마음대로 고치지 않고 청와대의 지침을 받는 스타일이었다"면서 "주도적으로 일을 하기보다는 시키는 일을 잘하는 전형적인 공무원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공직생활을 오래해 온 그의 이력은 정치인으로서는 양날의 칼이다. 국정운영 경험이 정치활동에 유리할 수 있지만, 리더십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심심치 않게 나오기 때문이다.

한국당의 한 관계자는 "공직생활을 오래 해왔기 때문에 정치인으로서 얼마나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면서 "특히 당권주자, 더 나아가 대권주자로서 보수진영을 통합하고 이끌어나갈 수 있을지는 아직 의문"이라고 말했다.

◆여론조사에서는 대권주자 1위…'극우' 색채는 넘어야할 산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15일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입당식을 마치고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과 비공개 만남을 갖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19.01.15 yooksa@newspim.com

황 전 총리는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낙연 국무총리와 함께 각각 보수진영과 진보진영의 대권주자 1위로 꼽힌다. 그만큼 그를 차기 보수진영 대표주자로 보는 시각이 많다는 의미다. 한국당 입당과 동시에 자신있게 "새 정치를 하겠다"고 공언한 것도 이 같은 여론조사 결과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이 크다.

그는 입당 기자간담회에서도 "국민들께서 지지를 해주시는 점에 대해 고맙고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어떤 점 때문에 저를 보수우파 후보군으로 지지하는지 면밀하게 살펴 국민들 기대에 어긋남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겸손한 언변이지만 일견 자신감이 드러나는 대목이기도 하다. 

하지만 정치 경험이 전무하다는 점 외에 황 전 총리가 넘어야 할 산은 또 있다. 바로 '극우' 색채다.

황 전 총리는 "계파는 구시대 정치"라면서 계파를 생각하지 않겠다고 했다. 하지만 그가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부터 그는 '친박(친박근혜계)'의 대표주자로 꼽혔다.

또한 극우 지지자 사이에서 황 전 총리의 입당과 전당대회 출마에 대한 환영의 목소리가 크다. 박 전 대통령 탄핵으로 분화됐던 극우 세력을 다시 끌어모으기에 적합하다.

문제는 중도층이다. 아직까지 황 전 총리의 이름 뒤에는 '탄핵'이라는 단어가 따라다닌다. 기자간담회에서도 계속 반복됐던 질문의 키워드는 '박근혜'와 '탄핵'이었다. 그만큼 박근혜 정부 색채가 강해 중도층 표심을 끌어올 명분이 마땅치 않다.

한국당의 핵심 관계자는 "황 전 총리는 지금의 이미지로는 당권을 쥐기 힘들 것"이라면서 "본인은 아니라고 해도 친박의 색채가 강하다 보니 중도세력을 끌어모으기가 쉽지 않다. 당 안에서도 '도로 친박당'이라는 비판이 나오는데 총선을 한해 앞두고 극우 색채가 너무 강하면 뽑기가 부담스럽지 않겠냐"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15일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입당식에 참석해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2019.01.15 yooksa@newspim.com

jh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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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보는 트럼프 취임사...6대 키워드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두 번째 취임 연설은 이념적인 수사가 가득했던 8년 전 2017년 당시와 다르게 낙관적인 어조 속에서 구체적인 정책 방향성을 제시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요지는 전 정권에서 약화한 미국의 외교와 경제 영향력을 되찾겠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부활'을 알리면서 관세 정책과 경제·에너지 정책, 불법 이민자 정책, 영토 확장, 다양성 정책 재검토 등을 강조한 취임 연설을 했다. 다음은 30분간의 취임 연설에서 언급한 핵심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두 번째 임기 취임 첫날 캐피탈 원 아레나에서 열린 퍼레이드에서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1. 미국의 부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황금시대가 지금 시작된다"라고 연설을 시작했다. 이어"오늘부터 우리나라는 번영하고 세계의 존경을 다시 받게 될 것"이라고 했다. 또 "우리는 지금 국가적 성공의 흥미진진한 새로운 시대의 시작점에 있다"며 "미국은 전례 없는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순간을 맞이했다"고 했다. 2. 관세 정책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정책에 대해 "다른 나라를 윤택하게 하기 위해 미국민에게 과세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을 윤택하게 하기 위해 관세를 부과한다"고 말했다. 또 "관세를 징수할 '대외수입청'을 설립하겠다"며 "외국으로부터 막대한 금액이 우리 국고로 흘러와 조만간 아메리칸드림은 전에 없던 방식으로 다시 살아나 번창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미국 경제는 부드럽고 한심하게 약한 무역 협정을 통해 우리 스스로에게 세금을 부과하면서 세계에 성장과 번영을 제공해왔다"며 "이제 이를 바꿀 때다. 우리는 우리와의 무역으로 이익을 얻는 이들에게 비용을 부과하기 시작할 것이며 그들은 기여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3. 경제·에너지 정책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시추를 계속할 것"이라며 "미국은 다시 제조업 국가가 될 것"이라고 했다. 또 "우리는 지구상에서 가장 많은 석유와 가스를 보유하고 있다"며 "그것을 사용해 [에너지] 가격을 낮추고 전략비축유를 다시 최대로 채우며 미국 에너지를 전 세계로 수출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우리는 그린뉴딜을 끝낼 것이며 전기차 의무화 정책을 철회해 우리의 자동차 산업을 구하고 위대한 미국 자동차 노동자들에게 했던 나의 신성한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했다. 4. 불법 이민자 정책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불법 이민자 정책에 대해 "미국의 완전한 복원을 시작하고 상식의 형멱을 이룰 것"이라고 운을 뗀 뒤 "남부 국경에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할 것"이라며 "모든 불법 입국은 즉시 중단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수백만명의 범죄자 외국인이 그들이 온 곳으로 돌려보내지는 과정을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 체류 정책(Remain in Mexico policy)을 재개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잡았다가 풀어주기(catch and release) 관행을 종료할 것"이라며 "우리나라를 침범하는 재앙적인 침략을 저지하기 위해 남부 국경에 군대를 파견할 것"이라고 했다. 5. 영토 확장 트럼프 대통령은 파나마 운하와 관련해 "미국 선박들은 심각하게 과도한 요금을 부과받고 있고 미국 해군을 포함해 공정하게 대우받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파나마 운하를 운영하고 있다"며 "우리는 그것을 중국에 준 것이 아니라 파나마에 준 것이며 이제 그것을 되찾을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만에 대해서는 "아메리카만(Gulf of America)"으로 변경하겠다고 했다. 또 화성 탐사에 대해서는 "미국 우주비행사들을 화성에 보내 성조기를 꽂게 할 것"이라고 했다. 6. 다양성 정책 재검토 트럼프 대통령은 다양성 정책에 대해 "오늘부로 미국 정부의 공식 정책은 남성과 여성 두 가지 성별만을 인정하는 것으로 정해질 것"이라며 "연방정부는 더 이상 젠더 이데올로기를 장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연방 기관들은 여권과 비자와 같은 정부 신분증에서 개인을 생물학적 성별로 분류할 것"이라며 "교도소, 이민자 쉼터, 성폭행 피해자 지원 센터와 같은 시설들은 생물학적 성별에 따라 구분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bernard0202@newspim.com 2025-01-21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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