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의원 "주변에 있는 많은 사람들 도와왔다"
"굉장히 고달프게 살고 있어..1억 증여까지 해"
"목포에 청년이 일하는 문화 거리 만들고 싶어"
[서울=뉴스핌] 김선엽 기자 =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전남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내 건물을 투기 목적으로 매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손 의원이 왜 조카 2명에게 이 지역 건물을 5채나 구입토록 지시했는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손 의원의 땅투기 의혹을 폭로한 SBS는 손 의원이 개발 정보를 사전에 입수, 차명으로 건물을 사들인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손 의원은 조카들을 돌보는 차원에서 각각 1억원씩 증여까지 해가며 건물을 매입토록 했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yooksa@newspim.com |
16일 SBS 보도와 손 의원 측 주장을 종합하면, 손 의원과 관계된 이들이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내 구입한 건물은 모두 9채다.
이 가운데 손 의원의 조카가 2명 등장하는데, 공연계에서 활동하는 조카 A씨(42세)는 총 3채를 구입했다. 올해 23세인 또 다른 조카 B씨는 근대역사문화공간 내 게스트하우스인 '창성장'을 포함해 총 5채를 사들였다.
손 의원은 두 조카에게 각각 1억원씩 증여했고, 조카들이 각자 증여세도 납부했다고 밝혔다.
A씨는 손 의원 보좌관의 딸, 그리고 손 의원의 남편이 대표로 있는 문화재단 이사의 딸과 함께 근대역사문화공간 내 카페 등 총 3채를 공동 구입했다.
A씨에게 건물 매입을 권유한 이유에 대해 손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난생처음으로 갔는데 그 목포에 있는 적산 가옥들, 목조 주택을 보고 깜짝 놀랐어요. 그 집들을 제가 너무 신기해하면서 조카한테 전화를 걸어서 여기 너무 재미있는 집들이 있는데 혹시 너 바닷가에 살고 싶다고 그랬는데 여기다 고모가 증여를 해서 집을 사주든지 하면 네가 여기 내려올래? 라고 물었다"고 말했다.
증여까지 해가며 매입을 권유한 이유에 대해 손 의원은 "제가 도와주지 않으면 살 만한 능력이 안 됐고요. 경리단에서 조카가 연기를 하면서 경리단에서 집을, 자기 와인바를 운영을 하고 있던 친구입니다. 그래서 그 친구가 어렵게 젠트리피케이션도 어렵고 굉장히 고달프게 살고 있어서 제가 그런 제안을 했던 것이죠"라고 설명했다.
B씨에게 건물을 매입한 이유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SBS 보도에서 B씨는 '창성장'을 매입한 이유에 대해 "제가 산 게 아니어서요. 집안일 때문에 그래요. 저 23살로 어려요. 제가 그걸 무슨 생각이 있어서 건물을 사겠어요"라고 말했다.
손 의원은 "B가 재수생인데, (제가) 주변에 있는 모든 사람들 (가운데) 공부를 시킨 사람도 있고, 결혼시킨 사람도 있고 가게를 내준 조카들도 있고 많은 사람들을 도왔습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그런데 목포에 제가 처음에 종잣돈만 주면 이 사람들이 여기서 자기들이 나와서 일을 하고 목포에 청년이 돌아가서 일을 하는 그런 문화거리를 만들 수 있겠다라고 해서"라고 덧붙였다.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