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윌리엄 바 미국 법무장관 지명자가 러시아의 2016년 미국 대선 개입 의혹인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하는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가 정치적 개입 없이 수사를 완수할 수 있도록 허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스(FT)와 뉴욕타임스(NYT)는 바 지명자가 15일(현지시간) 상원 법사위원회 인준 청문회에 출석해 이 같이 말했다고 같은 날 보도했다. 바 지명자는 이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외압이 있더라도 굴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윌리엄 바 지명자는 이날 뮬러 검사를 자신의 오랜 친구로 묘사하며, 그가 수사를 마무리 지을 수 있도록 허용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 지명자는 "특검이 자신의 수사를 완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대통령과 의회, 그리고 가장 중요한 우리 국민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바 지명자는 또 "나는 사법부의 독립과 명성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지도력을 발휘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부적절한 일을 하도록 밀어붙인다면 사임도 불사하겠다고 강조했다.
바 지명자는 이날 청문회에서 사법부의 독립성에 대해 재차 강조하며, 뮬러 특검을 해임하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가 있을지라도 정당한 이유가 없다면 대통령의 어떠한 요구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피력했다.
아울러 지명자는 "언론이든 의회 혹은 대통령이던 누가 됐든지 간에 내가 생각하기에 잘못됐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도록 괴롭히는 것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다"라며 "나는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윌리엄 바는 조지 허버트 워커(H.W.) 부시 전 대통령 재임 시절인 1991년부터 1993년까지 한차례 법무장관을 지낸 적이 있는 인물이다.
윌리엄 바 미국 법무장관 지명자 [사진=로이터 뉴스핌] |
saewkim9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