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프리미어리거 손흥민에 대한 인종차별이 심각한 국면을 맞고 있다.
로이터통신과 BBC 등은 15일(한국시간) “지난 14일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과 맨유전에서의 손흥민(27)에 대한 인종차별을 조사 중이다”고 밝혔다.
토트넘 홈팬으로 알려진 이 관중은 손흥민에 대해 욕설과 함께 격한 언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손흥민에 대한 인종차별적인 언행은 자주 목격됐다. 하지만 이번 사건이 다른 것은 혐의의 행위가 토트넘 홈 구장에서 일어났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토트넘 팬들과 관계자들 대부분 이 사태를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홈구장 웸블리 스타디움에서의 손흥민의 경기 모습, 손흥민은 시즌 13호골을 노렸으나 필사적인 첼시 수비에 막혀 다음 경기를 기약했다. [사진= 로이터 뉴스핌] |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대변인은 공식성명을 통해 “인종차별 혐의에 대해 조사중이다. 홈스탠드에서 발생한 상황이기에 혐의자가 토트넘 서포터즈인지 여부 부터 확인할 것이다. 토트넘은 인종 차별을 비롯한 어떤 종류의 혐오나 반 사회적 행위도 용인하지 않을 것이다. 이에 관해서는 무관용 원칙을 엄격히 지키고 있다. 혐의가 확인되면 즉각 엄중한 조치를 취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손흥민에 대한 인종차별은 한두번이 아니다. 과거 이청용과 기성용 등도 많은 한국인 선수들이 동양인이라는 이유로 인종차별을 받았다.
특히 카라바오컵 대회 등 다소 조직화가 덜된 소규모 팀들과 경기를 치를때면 거의 대부분 상대편 서포터즈들의 무차별한 보복성 언행에 시달려야 했다. 분위기가 과열된 경기장에서 동양인을 비하하는 제스춰나 언어는 중계방송을 통해서도 전해져 토트넘 팬들의 공분을 사왔다.
지난달 한 토트넘 팬은 북런던 더비인 아스날전에서 오바메양에게 바나나 껍질을 던지며 욕을 해 벌금형을 선고 받았다. 이와함께 4년간 축구장 출입 정지 처분을 받았다. 이에 일부 아스날 팬들은 당시 손흥민이 발에 걸리지 않았는데 넘어졌다는 주장을 펼치며 인종차별적인 악플을 달기도 했다.
한 23세 남성은 올해 1월8일 카라바오컵 첼시전에서 반유대주의 욕설을 내뱉은 혐의로 영국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손흥민은 지난해 3월 심판에게까지 인종차별적인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당시 슈팅 직전에 멈칫했다는 이유로 득점을 무효시킨 심판에게 “경기 스타일을 바꿔라”라는 말을 들은 그는 웸블리에서 열린 다음 경기에서 시즌 14호와 시즌 15호골로 유럽인들의 코를 납작하게 한 바 있다.
일부 잘못된 행위를 하는 팬들을 제대로 단속하지 못하면 프리미어리그 구단에도 징계가 간다. 또한 선수 보호차원에서도 구단이 더 이상 뒷짐만을 지는 상황이 아닌 것이다.
한편, 지난 14일 벤투호에 합류한 손흥민은 겸손한 모습을 다시한번 보였다.
손흥민은 “나를 절대 스타로 생각해본 적 없다. 목표는 우리가 (아시안컵) 트로피를 들었을 때 남들이 부러워하는 분위기를 만들고 싶다. 그러기 위해 이곳에 왔다. 기대에 부응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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