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가치사슬 내 전방참여도 높을수록 수출 부가가치↑"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한국 제조업 중 자동차는 부품 경쟁력을 높이고 부품 생산을 많이 할수록 수출 부가가치도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5일 김종섭·이승호 서울대 교수와 음지현 한은 국제경제연구실 부연구위원은 '글로벌 가치사슬(GVC) 참여방식이 수출에 미치는 영향: 산업별 분석' 연구보고서에서 "GVC 전방참여도가 높을수록 전체 제조업에 대한 부가가치 기준 수출 비중이 늘어났지만, 산업별로는 다르게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GVC란 세계화와 기술진보로 재화 및 서비스의 생산이 국제적으로 분업화되면서 한 상품 안에 내재된 부가가치가 국가별로 얽히게 되는 것을 뜻한다. 하나의 제품을 생산할 때 여러 국가의 기술과 부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GVC는 세계무역기구(WTO)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에서 활용하는 지표다.
GVC 참여도에서 전방참여도는 총수출 대비 수출상대국의 수출에 사용된 투입재의 부가가치를 의미한다. 후방참여도는 총 수출 대비 국내 수출을 위해 사용된 수입중간재의 부가가치다.
보고서는 "전체 제조업을 보면 GVC 전방참여도 및 위치가 높을수록 부가가치 기준 전 세계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증가한다"며 "우리나라의 경우 부가가치 기준 수출 비중은 관찰대상국 중 중상위권에 위치했지만 전체적으로는 후방참여도가 상대적으로 높다"고 설명했다. 전체 제조업의 부가가치 기준 전 세계 수출 중에서 우리나라 비중은 61개국 중에서 8위다.
[출처=한국은행] |
산업단위 심층 분석 결과 운송장비 제조업은 전방참여도가 높을수록 부가가치 기준 수출 비중이 높아졌다.
음지현 부연구위원은 "이는 완제품 수출 비중이 높고 완제품 생산 능력을 보유한 미국, 일본, 독일 등 소수의 수출국들이 산업 내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하는데 기인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전기 및 광학기기 제조업은 후방 참여도가 높을수록 부가가치 기준 수출 비중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산업 특성상 표준화 및 자동화 정도가 뛰어나 모듈성(조립 용이)이 있기 때문으로 해석했다.
섬유 및 식료품 제조업은 전·후방 참여도 및 위치가 높을수록 부가가치 기준 수출 비중이 상승했다. 이는 기술 수준 보다는 상대적으로 원자재가 중요한 산업이면서, 소비자 중심의 공급체인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으로 판단했다.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