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전기차의 등장과 경기하강 등으로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구조조정 압력이 거세지는 가운데, 미국 포드자동차가 유럽 사업부에서 수천명 감원, 공장 폐쇄, 저수익 모델 생산 중단 등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짐 해켓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자동차 산업이 전기차와 자율주행차로 향하는 가운데 지속적인 손실을 면치 못하는 유럽 사업부에서 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다만 유럽 사업부를 완전히 해체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스티븐 암스트롱 포드 유럽·중동·아프리카 담당 사장은 인력 감원의 세부내용은 6월 말에나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긴축 정책으로 대규모 감원이 이뤄질 것이라는 점은 확인했다.
무역 긴장 고조, 디젤엔진 차량의 점진적 몰락, 중국 경제성장 둔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등의 요인으로 유럽시장에서 자동차회사들은 연이어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1~11월 포드의 EU 시장 판매량은 91만391대로 전년동기 대비 2.3% 줄었다.
유럽 자동차 시장 자체가 부진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EU 새차 판매량은 지난해 9월 전년비 23.5%, 10월 7.3% 감소한 데 11월에도 8% 줄었다.
앞서 영국 최대 자동차회사인 재규어랜드로버도 글로벌 인력을 4500명 감원한다고 발표했다. 중국시장 판매 부진, 브렉시트 준비 비용 등의 요인으로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포드의 경쟁사인 제너럴모터스(GM)은 2017년에 유럽 사업부를 프랑스 푸조SA에 매각한 후 지난해에는 미국과 캐나다에서 5개 공장의 문을 닫았다.
포드는 유럽시장에서 수십년 간 수익을 내기 위해 사투를 벌여왔지만, 신기술 투자 압력이 거세지고 소비자들의 수요가 전통적 세단으로부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경트럭으로 옮겨가는 등 글로벌 추세가 변화하자 구조조정이 불가피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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