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자추위 결의...내년 말까지 한시적 겸임
은행 이사회·노조 반대 있어 임추위 난항 우려도
[서울=뉴스핌] 류태준 기자 = DGB금융지주 이사회는 11일 자회사 최고경영자추천후보위원회(이하 ‘자추위’)에서 김태오 회장을 DGB대구은행장으로 추천하고 내년 12월31일까지 한시적인 겸직체제를 가져가는 것으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최종 후보자로 추천된 김태오 회장은 15일로 예정된 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 (임추위)의 추천을 거친 후 29일 주주총회의 결의에 따라 은행장으로 공식 선임될 예정이다.
DGB금융 이사회 관계자는 “경영 위기의 효과적인 수습, 조직안정과 통합 및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김태오 회장 한시적 겸직이 최선이라고 결론냈다"고 말했다.
김태오 회장 [사진=DGB금융그룹] |
문제는 은행 이사회와 노조의 반대다. 대구은행 임추위는 9일 긴급회동을 갖고 김태오 회장의 은행장 겸임 반대와 은행 출신의 은행장 선임 요청을 만장일치로 결의했다. 앞서 조해녕 금융지주 이사회 의장이 서균석 임추위 위원장에게 '지주 회장의 한시적인 은행장 겸임' 의사를 전해온 것에 대한 대응이다.
대구은행 이사회는 은행 내 구성원의 의견과 지역 여론을 고려하면 겸임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이미 지난해 4월 11일 DGB금융은 지주와 은행 합동 이사회에서 지주와 은행 분리를 결정했기 때문이다.
대구은행 노조도 9일 성명을 내고 "조직과 지역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인사에 의해 헛다리 짚기와 리스크 유발을 일삼고 있다”며 "지역민과 지역 상공인 등이 예의주시하고 있으니, 능력 있고 신망받는 후보자를 기일 내 선출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김태오 회장이 은행 이사회와 노조의 등의 반대를 넘어 겸임을 수행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kingjo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