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인상 템포완화, 무역협상 기대감
대달러 위안 환율 6.6위안대 진입가능성도
[서울=뉴스핌] 백진규 기자 = 최근 위안화 가치가 급등하면서, 11일 달러/위안 환율이 6개월 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당분간 달러지수 약세와 함께 위안화 강세가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11일 오후 1시 반, 역내·역외 달러/위안 환율은 각각 6.7492와 6.7485를 기록했다. 이날 6.79위안대에서 시작한 위안화 환율이 6.75아래로 내려가면서 하루 새 위안화 값이 0.6%이상 오른 것이다. 이날 인민은행은 달러/위안 환율을 전일보다 0.37% 내린(위안화 가치 상승) 6.7909위안으로 고시했다.
최근 3거래일 연속 위안화가 가파른 강세를 보이면서, 11일 위안화 가치는 지난해 7월 말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 4개월간 달러/위안 환율 추이 [자료=신랑차이징] |
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위안화 강세로 바오치(保七, 달러당 위안화 환율을 7위안대 밑으로 유지) 역시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또한 달러지수 약세 지속, 무역협상 진전 등으로 단기적으로 위안화 강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전일(10일) 로이터통신은 통화 전략가 75명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인용해 미국 달러화 가치 상승세는 거의 끝이 났다고 보도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올해 금리 인상 횟수 전망을 이전보다 줄였고, 올해 미국 경제가 활력을 잃으면서 달러화도 약세를 보일 것이란 분석이다.
지난 7~9일 베이징에서 진행된 미중 무역협상 역시 위안화 강세 요인으로 꼽힌다. 협상이 끝난 뒤 트럼프 대통령은 ‘엄청난 성공’이라고 평가했고, 중국 상무부 역시 ‘협상에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다. 류허(劉鶴) 부총리가 이달 안에 워싱턴을 방문해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을 만나 추가 협상을 벌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시쥔양(奚君羊) 상하이재경대학교 교수는 “미 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가 둔화되면서 위안화 추가 상승 여력도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자오상(招商)은행 역시 “당분간 달러 지수 하락이 지속하면서 달러/위안 환율이 6.69위안대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관타오(管濤) 전 국가외환관리국장은 2019년 국제 금융 시장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확대될 것이라며 위안화 환율을 결정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 무역전쟁을 꼽았다. 무역협상이 완만하게 타결될 경우 위안화 값은 더욱 오를 것이나, 무역협상이 악화되면 위안화 불확실성도 커질 것이란 분석이다.
bjgchin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