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태, 11일 오전 9시 30분 검찰 출석…대법원서 입장발표
법원노조, 양승태 기자회견 반발…“원천봉쇄”
서울중앙지검·대법원 청사 인근 보안 강화
[서울=뉴스핌] 이보람 기자 = ‘사법행정권 남용’의혹을 받는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11일 검찰 출석을 앞두고 서울중앙지검과 대법원 청사가 있는 서초동 일대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수사팀(팀장 한동훈 3차장검사)은 이날 오전 9시 30분 양 전 대법원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조사한다.
양 전 대법원장은 검찰의 소환통보일에 출석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검찰 포토라인이 아닌 자신의 ‘친정’ 대법원에서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양 전 대법원장은 출석 시간보다 이른 9시께 대법원에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대법원이 사실상 청사 내부에서의 입장 발표를 불허하면서 기자회견은 서울중앙지검 서문과 8차선 대로를 사이에 맞댄 대법원 정문 앞에서 이뤄질 전망이다.
그러나 이마저도 쉽지는 않아 보인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법원본부는 전일 성명을 내고 양 전 대법원장의 기자회견을 원천봉쇄하겠다고 나섰기 때문이다.
법원노조 등이 11일 이른 아침부터 서초동 대법원 주변에서 집회를 하고 있다. 2019. 1. 11 adelante@newspim.com |
법원노조 외에도 서초동 일대에 양 전 대법원장 구속 등을 촉구하는 각종 집회가 이미 신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도 대법원과 중앙지검 청사 인근에 인력 배치에 나섰다. 현재 검찰과 대법원 청사 앞에는 각각 경찰 버스 여러 대가 세워져 있다.
경찰은 특히 양 전 대법원장 입장 발표 때 계란 투척이나 각종 시민단체와의 충돌 등에 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도 자체적인 청사 보안에 신경쓰고 있다. 출석 당일 이른 새벽 새벽부터 정문과 서문은 일반인들에게 폐쇄됐고 차량 운행도 통제됐다. 직원과 출입허가를 받은 일부 취재진만이 청사 출입이 가능하다.
양 전 대법원장은 9시께 대법원 청사 앞에서 짧게 자신의 입장을 밝힌 뒤 별다른 충돌이 없다면 차량에 올라 서울중앙지검 서문 쪽으로 검찰에 출석할 예정이다.
검찰 청사 입구에 설치된 포토라인에서는 별다른 입장 발표 없이 그대로 통과할 가능성이 높다.
한편 검찰은 양 전 대법원장이 상고법원 도입을 위해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비롯한 각종 재판에 부당하게 개입하고 ‘법관블랙리스트’작성과 인사불이익 시행, 법원 공보관실 예산 유용 등을 최종적으로 승인했거나 지시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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