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주담대 증가규모 25개월 만에 최대
기타대출 1.9조→0.5조원… DSR 규제 시행 + 연말 상여금
[서울=뉴스핌] 민지현 기자 = 지난해 12월 은행 주택담보대출이 두 달 연속 4조원대 증가세를 이어갔다. 2016년 11월 이후 2년 1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증가했다. 계절성을 고려한 12월로는 2015년 12월 이후 3년 만에 가장 크게 늘었다.
다만, 정부 9.13 부동산 대책 영향으로 은행 가계대출 증가세는 3개월 연속 둔화됐다.
<자료=한국은행> |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 12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은 전월보다 4조9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16년 11월(6조1000억원) 이후 25개월만에 최대 증가폭이다. 지난달(4조8000억원) 보다도 1000억원 늘었다. 이에 따라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607조9000억원으로 늘어났다.
유재현 한국은행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전세자금대출 증가세가 이어진 가운데 신규아파트 입주물량 증가로 잔금대출도 늘어나면서 주담대 증가규모가 소폭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수도권 아파트 입주물량은 2만9000호로 지난해 11월 (2만2000호) 보다 크게 늘었다.
다만 기타대출이 증가폭이 크게 감소하면서 전체 은행 가계대출은 지난해 10월 이후 3개월 연속 둔화됐다.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기타대출은 은행권에서 5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월(1조9000억원) 대비 1조4000억원 축소, 잔액은 218조5000억원이다.
유재현 차장은 "지난해 10월말 DSR 규제가 시행되면서 기타대출 증가 규모가 크게 줄었고 지난달에는 연말 상여금 지급이 대출 상환에 쓰인 영향도 있다"고 말했다.
이로써 12월 중 은행 가계대출은 5조4000억원으로 기타대출을 중심으로 전월에 비해 증가규모가 축소됐다. 전월에 비해 1조3000억원 줄었으며, 전년 동월(+4조1000억원)에 비해서도 1조3000억원 줄었다. 2015~2016년 12월 평균 증가규모는 5조2000억원, 2010~2014년 12월 평균은 3조7000억원이다.
12월 은행 기업대출은 6조8000억원 감소했다. 매년 연말이 되면 나타나는 현상으로, 기업이 재무비율을 맞추기 위해 일시상환에 나서고 은행 부실채권 매·상각 등으로 대출이 감소한 것이다.
대기업 대출은 전달 4000억원 증가에서 이달 2조3000억원 감소했다. 중소기업 대출도 4조4000억원 증가에서 4조4000억원 감소로 전환했다. 지난달 회사채는 기업 재무비율 관리와 투자기관의 북클로징 등 연말 요인으로 8000억원 순상환됐다.
은행 수신은 14조7000억원 증가했다. 수시입출식예금이 연말 재정집행자금과 가계 상여금 유입 등으로 전월 3조8000억원 감소에서 30조8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정기예금도 지방정부의 연말 재정집행을 위한 자금 인출 등으로 감소폭이 확대(-8000억원→ -10조5000억원)됐다.
한편 자산운용사 수신 잔액은 10조원 감소한 551조원으로 집계됐다. MMF(머니마켓펀드)가 정부의 국고여유자금 회수, 법인 자금 인출 등으로 전월(-6조3000억원)에서 이달 -14조3000억원으로 큰 폭으로 감소했다.
jihyeonm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