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증권·금융 은행

속보

더보기

[기준금리 인상] 주담대, 5년 고정금리 끝나면 이자 '2배'

기사입력 : 2018년11월30일 11:09

최종수정 : 2018년11월30일 11:09

2015년 2.5~2.7% 대출자, 내년 4% 중반대 이자부담
기준금리 인상+미국 금리 인상+ 예대율 규제로 대출금리 상승

[서울=뉴스핌] 김지완 기자 = 한국은행 기준금리 이상으로 대출자들의 이자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특히 지난 2015년에 '고정금리 5년 + 변동금리' 혼합형으로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이들은 변동금리로 전환한 후 기존보다 이자부담이 2배 가까이 커질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은 30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사에서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0.25%p 인상했다. 지난 11월 금리 인상(1.25%→1.50%) 후 1년 만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3분기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514조4000억원으로, 이중 가계대출이 1427조7000억원, 판매신용이 86조700억원이다.

시중은행의 대출 창구의 모습. /이형석 기자 leehs@

◆ "2015년 2.5~2.7% 대출자, 내년 4% 중반대 이자낼 수도"

고정금리에서 변동금리로 전환되는 혼합형 대출자들은 급격한 이자부담 증가로 고통을 겪을 전망이다.

은행 관계자는 "지난 2015년 혼합형으로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을 받은 사람들은 그 동안 2.5~2.7% 고정금리에 묶여 이자부담이 늘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이들은 내년부터 5년간의 고정금리가 끝나고 변동금리, 즉 시장금리 적용을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저금리에 익숙해져있던 대출자들은 변동금리로 바뀌면서 그 '갭(gap)'만큼 이자부담이 늘어나 대출상환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면서 "현재 주담대 금리가 3.5~3.7%인데, 한은 금리인상으로 4%에 육박하거나 넘어설 가능성이 높고 여기에 미국금리인상, 예대율 규제 등의 인상요인이 더해지면 4% 중반대 금리도 멀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미 변동금리를 적용받는 대출자들은 코픽스가 아닌 금융채 금리 변동분을 매주 반영하게 된다"며 "금리인상 초입 단계에서 시장이 금리인상을 선반영하게 되면, 매주 오르는 금리에 대출자들의 스트레스가 극심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2금융권 대출자들의 이자부담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단위농협에 근무 중인 윤모 과장은 "2금융은 코픽스 대신 'MOR'을 적용하는데 이 금리는 AAA급 회사채 3년물 금리에 연동된다"면서 "가산금리를 할인해주는데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이자부담은 증가할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시장조달금리(MOR, market opportunity rate)는 지난해 8월 1.38%에서 올 10월 1.82%까지 올라왔다.

◆ "대출금리 기준 '코픽스' 치솟을 수도"

대출금리 기준이 되는 코픽스 금리도 치솟을 수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출금리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는 시중은행의 조달금리이기 때문에 미국금리 인상과 국내 금리인상을 모두 반영한다"면서 "미국 연준(FRB)이 연내 1번, 내년 3번 금리를 올리고 한은이 내년 1차례 추가 인상한다면 주담대는 최소 1%포인트 이상 오른다"고 예상했다.

2020년부터 시중은행에 적용 예정인 '예대율 100%' 규제로 코픽스 금리 상승폭은 더 커질 것으로 봤다. 예대율 100%는 은행 예금과 대출 총량을 일치시키는 규제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코픽스 금리는 지난해 1월 1.56%에서 현재 1.93%까지 올랐다. 기준금리 0.25%p 인상하는 동안 0.37%p 대출금리가 오른 것.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은 2020년 예대율 100% 시행에 대비해 대출 규모를 유지하기 위해, 고금리 예금 특판 상품 등을 내세워 예금을 늘리려고 할 것"이라면서 "코픽스 금리가 예금금리를 따라가도록 설계돼 있어 생각했던 것보다 대출금리 상승폭은 예상보다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기업예금이 아닌 이상 딱 한 번에 원하는 만큼 모을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연중 고금리 예금특판 상품이 활개를 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변성식 한국은행 안정총괄팀장은 "국내 차주수가 1900만명이 넘는다"며 "이 가운데 변동금리에 노출된 차주가 74%이고, 금리인상을 하더라도 차주당 이자부담은 연 50만원, 월 4만원 꼴로 큰 부담은 아니다"고 진단했다. 이어 "취약차주는 부담이겠지만, 전체적으로 금융자산이 금융부채보다 많아 소득이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swiss2pac@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