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베트남 유력…北·美 모두 공관 있어"
"베트남 경제발전 현장 보여주는 상징성도"
"몽골은 부적합…주변 인프라 등 준비 안돼"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중을 기점으로 2차 북미정상회담이 가시권에 들어온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전 세계의 시선이 쏠리는 북미정상회담 개최지를 놓고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동북아평화협력특별위원회 위원장)은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지로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릴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북미가 동시에 외교관계를 맺고 있고 양국 모두 현지에 공관을 가지고 있어서다.
송 의원은 9일 YTN라디오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 “하노이가 될 가능성이 있다. 왜냐하면 거기에는 북측 대사관이 있기 때문”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뉴스핌 DB] |
송 의원은 “베트남은 미국과 전쟁을 했지만 1995년에 국교 정상화를 통해 지금은 사실상 동맹국 수준으로 발전했다”며 “도이모이 정책(1980년대 베트남의 개혁개방 정책 슬로건)처럼 개혁개방을 통해 발전된 경제발전의 현장을 직접 보여주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한 때 전쟁이 있고 원수관계였던 베트남과 미국이 친구가 된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북한한테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송 의원은 이어 “지난해 8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하노이를 방문해 직접 베트남 모델을 김 위원장한테 촉구했던 기자회견도 시사하는 바가 있다”고 강조했다.
지도상의 베트남 하노이 위치 [출처=뉴스핌DB] |
송 의원은 김 위원장이 열차나 차량으로 갈 수 있는 몽골은 개최지로 부적합하다고 내다봤다.
송 의원은 “몽골 울란바토르도 (개최지로) 고민할 것”이라며 “기차로 가기 편하고 보안상 편한 면이 있지만 울란바토르 주변시설과 인프라가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세기적 정상회담을 수용할 만큼의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CNN 방송은 지난 7일(현지시간) 복수의 미국 정부 소식통을 인용,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지를 물색 중인 백악관 관계자들이 태국, 베트남, 하와이를 다녀갔다고 보도했다.
다만 한 소식통은 CNN 방송에 “미국 측은 전체 후보지 명단과 1순위 등을 정하지 못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내 대북 전문가들은 상징성과 접근성, 안전 등의 조건을 감안할 때 판문점 개최 가능성을 점치기도 했다.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