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이 '사격통제 레이더 조준' 논란과 관련, 한국이 공개한 영상에 대해 "사실과 다른 점이 많다"며 "(이 같은 입장을) 한국에 확실히 전하겠다"고 했다.
8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스가 관방장관은 전날 BS후지방송에 출연해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사실 관계는 하나 밖에 없다"며 "우리나라(일본)는 일관된 입장을 관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방송에 앞서 열린 자민당 안전보장조사회와 국방부회 합동회의에서는 한국에 대항조치를 요구하는 주장이 나왔다. 일부 의원은 P-1 초계기가 레이더 조준을 받은 증거로 전자정보를 공개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에 대해 스가 관방장관은 방송에서 "하나의 의견이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자민당 합동 회의에서는 야마모토 토모히로(山本朋広) 국방부회 회장이 "한국은 거짓말에 거짓말을 거듭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방위상 출신인 오노데라 이쓰노리(小野寺五典) 안전보장조사회 회장은 일본 정부에 "협의가 아닌 항의라는 강한 자세로 임하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와야 다케시(岩屋毅) 방위상은 "이런 사안이 두 번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방위당국 간 협의를 계속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한일 간 레이더 논란은 지난달 20일 한국 해군 구축함 광개토대왕함이 동해 중간수역에서 표류하던 북한 조난 선박 구조 작업을 진행하던 도중 발생했다.
일본 측은 광개토대왕함이 P-1초계기에 사격통제 레이더로 수차례 조준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한국 측은 광개토대왕함이 추적 레이더를 가동했지만 일본 초계기를 향해 레이더 전자파를 쏜 적은 없으며, 초계기가 위협 비행을 하며 구조 활동을 방해했다고 반박하고 있다.
군 당국은 지난 24일 일본 정부와 외교전으로 비화되고 있는 '화기(火器) 관제 레이더 조준' 논란과 관련해 "일본 측 초계기를 추적할 목적으로 레이더를 운용한 사실이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사진은 해군 1·3함대의 해상 함포실사격 훈련 모습으로 기사 내용과는 무관함. [사진=해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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