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北 특별열차, 7일밤 10시 15분께 단둥역 통과"
중국 웨이보 "단둥역에 공안 배치돼 도심 일시 통제"
정부 관계자 "김정은 확인 안돼,,,北고위급 방중 확실"
생일 맞은 金, 북미정상회담 전 4차 북중정상회담 가능성
[서울=뉴스핌] 채송무 노민호 이고은 기자 = 생일을 맞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일 오전 10시 15분께 중국 베이징에 도착, 이날 중으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북중정상회담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와 중국 내 주요 매체들에 따르면 김 위원장이 탑승한 것으로 보이는 북한 특별열차가 7일 밤 10시를 조금 넘긴 시각 북·중 접경 지역인 단둥역을 통과, 베이징을 향해 출발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3월 29일 중국을 방문, 1호열차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 7일밤 10시께 단둥역 통과한 北 특별열차..."김정은 탑승 가능성 높아"
정부 고위관계자는 이날밤 뉴스핌 기자들과의 통화에서 “북한 최고위층이 탄 것으로 추정되는 열차가 중국으로 이동하는 조짐이 포착됐다”며 “지난해 3차례 중국을 방문한 김정은 위원장이 신년 들어 4차 방중에 나섰을 가능성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복수의 대북 소식통도 “북한 특별열차가 7일밤 10시를 조금 넘겨 단둥역을 통과했고, 같은 시각 단둥역 주변 일대에 중국 공안들이 대거 배치돼 도로가 일시 통제됐다"면서 "녹색으로 도장된 이 열차는 8일 오전 10시쯤 베이징역에 도착한다는 말이 나온다”고 전했다.
외교가의 또 다른 소식통은 "통상 북한의 고위급이 타는 열차가 중국으로 향한 것은 맞지만 김정은 위원장이 탔는지 여부는 철저하게 베일에 가려져있어 확인하기 아렵다"며 "다만 북미정상회담이 가시화되는 시점에서 김 위원장이 시진핑 주석과 만나 사전 조율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 김 위원장의 방중 실현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도 단둥역에서 이상 동향이 포착됐다는 글들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단둥역쪽 통행이 차단됐다며 불편을 호소하거나 북한 쪽에서 누군가 높은 사람이 온 것 같다는 네티즌의 글이 적지 않다.
흥미로운 것은 북한 고위급의 방중을 암시하는 일부 네티즌의 글은 올라오자마자 곧바로 삭제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사실 확인을 위해 청와대·통일부 측에 문의했으나 정보 당국자들은 "현재로선 확인해줄 수 있는 것이 없다"며 "김정은 위원장의 동선은 중국 외교부가 공식 발표하거나 현지 언론에 노출되지 않을 경우 (우리 정부가)확인해줄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북한 신의주와 중국 랴오닝성 단둥시를 잇는 '조중친선다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 북미정상회담 개최 발표 초읽기 돌입...전문가 "시진핑 만나 사전조율 가능성 높다"
중국 주요 매체들과 웨이보에 따르면 7일 오후부터 단둥 시내에 공안이 대거 배치되면서 북한 최고위급의 방중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확산됐다. 북한 신의주와 중국 랴오닝성 단둥시를 잇는 조중친선다리 일대에 삼엄한 경계령이 발동됐으며, 단둥에 가까운 압록강변 주변 호텔도 예약을 받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주 선양 한국총영사관도 모든 가능성에 대비해 비상근무에 돌입한 상태다.
외교 소식통들은 김 위원장이 지난해 4월 27일 1차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집권 이후 처음 전용열차를 타고 방중했던 지난해 3월에도 비슷한 정황이 포착됐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또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을 앞둔 지난해 5월에도 전용기편으로 다롄을 방문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이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발표를 앞두고 북·중 간 최종 조율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3차례 중국을 방문, 시 주석과 만났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6일(현지시간) “북미정상회담 장소를 협상하고 있으며 머지않아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중국을 방문하면서 북한 지도자들이 이용하는 1호열차를 타고 있는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
◆ 생일 맞은 김정은, 오늘 시진핑 만날 듯...탑승 추정 열차, 오전 10시께 베이징 도착
통일부에 따르면 8일은 김 위원장의 생일이다. 김 위원장의 생일은 공식적으로 알려진 바 없으나 정부는 1월 8일로 파악하고 있다.
통일부는 지난달 27일 '2019 북한 주요 인물정보' 책자에서 김 위원장의 출생일에 대해 '1984년 1월 8일(82, 83년생 설이 있음)'이라고 전년도와 똑같이 표기했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도 7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새해 달력에 보면 금년도에도 예년과 똑같이 1월 8일을 특별히 기념한다는 그런 징후는 없다"면서도 "관련 동향들을 계속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생일날 평양을 벗어날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한 대북 소식통은 "일반적으로 북한의 최고 지도자가 생일날 외국을 가는 경우는 거의 없다"면서도 "하지지만 김정은 위원장의 경우 전통적인 관습에 크게 개의치 않고 조만간 북미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높아 중극을 급히 찾았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외교당국의 고위 관계자는 "올해는 북·중수교 70주년을 맞는 해"라면서 "시진핑 주석도 올해 평양 방문 의사를 피력한 바 있는 등 양국간 교류가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해질 가능성이 높은 시점이라는 것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는 김 위원장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나기 앞서 대북제재 완화, 북한의 비핵화 추가조치 등을 놓고 심도 깊은 사전 조율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또 다른 정부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탄 것으로 추정된다는 특별열차가 8일 오전 10시께 베이징에 도착하게 되면 현지에서 어떤 식으로든 노출이 될 것"이라며 "김정은 위원장의 4차 북중정상회담이 열린다면 우리 정부 입장에선 북미정상회담의 신호탄으로 볼 수 있는 행보"라고 말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사진 왼 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신화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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