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오는 7~8일 베이징에서 미국과 중국 무역 협상 팀의 회동을 앞두고 돌파구 마련에 대한 기대가 번지고 있다.
애플의 매출 전망치 하향과 제조업 지표의 2년래 최저치 하락 등 중국에 이어 미국에서도 무역전쟁에 따른 충격이 가시화되고 있어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해 고집했던 강경책에서 한 발 물러설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1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만찬을 겸한 회담에서 무역전쟁 휴전에 합의한 미국과 중국 정상 [사진=로이터 뉴스핌] |
4일(현지시각) 주요 외신에 따르면 양국은 베이징에서 7~8일 이틀간 차관급 회담을 갖고 무역 쟁점을 둘러싼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지난달 1일 아르헨티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휴전’ 선언과 함께 90일간의 협상에 합의한 뒤 양국 대표의 첫 회동이 이뤄지는 셈이다.
이날 블룸버그에 따르면 협상은 두 개 그룹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산업재와 농산물 등 관세 대상 품목과 지적재산권을 포함한 비관세 부문에 대한 논의가 따로 이뤄진다는 얘기다.
제프리 게리시 미국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가 이번 베이징 방문에서 미국 협상단을 이끌 예정이고,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는 이달 하순경 류 허 중국 국무원 경제 담당 부총리와 별도로 회담을 가질 계획이다.
협상에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시장 전문가들은 지난해와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무역전쟁에 상대적인 저항력을 보이던 미국 역시 휘청거리고 있다는 것. 실물경기의 충격을 피하기 위해서는 미국 협상 팀이 일방적인 압박을 가하는 전술에서 물러나 해법을 찾는 데 무게를 둬야 하는 상황이라는 얘기다.
중국의 판매 부진을 근거로 한 애플의 4분기 매출 전망치 하향 조정은 뉴욕증시에 폭락을 일으켰고, 투자자들 사이에 경기 침체에 대한 공포를 부추겼다.
관세 전면전이 지속될 경우 애플에 이어 백기를 드는 미국 기업들이 꼬리를 물 것으로 월가는 내다보고 있다.
이와 함께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1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2년래 최저치로 밀리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숨통을 조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세부 항목 가운데 수주 지수가 11월 62.1에서 지난달 51.1로 급락, 무역전쟁에 따른 한파가 가시화되기 시작했다는 주장에 설득력이 실리고 있다.
중국 초상은행의 리안 핑 이코노미스트는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CMP)와 인터뷰에서 “이제 양측 모두 해결책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앰허스트 피어포인트의 스티븐 스탠리 이코노미스트는 투자 보고서에서 “미국 제조업계가 관세 정책으로 인한 불확실성에 휘청거리고 있다”며 무역 마찰이 해소되지 않을 경우 제조업 경기가 커다란 리스크를 맞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트래티거스 리서치의 댄 클리프턴 리서치 헤드는 CNBC와 인터뷰에서 “중국에 이어 미국도 관세 후폭풍에 흔들리고 있다”며 “협상 팀이 이 같은 상황을 좌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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