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2018년 지구촌 금융시장이 고통의 한 해로 마감했다.
중국 주식시장에서만 2조달러에 달하는 시가총액이 증발한 것을 포함해 선진국부터 신흥국까지 전세계 주요국 증시가 커다란 손실을 냈고, 채권 투자자들 역시 일격을 맞았다.
뉴욕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 [사진=로이터 뉴스핌] |
전통적인 자산에서 해법을 찾지 못한 투자자들이 몰려들면서 와인과 미술 작품 등이 상승 탄력을 받았고, 시장 전문가들은 2019년 역시 격동의 한 해를 예상하고 있다.
31일(현지시각) 업계에 따르면 FTSE 전세게 지수가 2018년 12%의 하락을 기록했다. 주가 하락은 미국부터 중국까지 주요국 전반에 걸쳐 두드러졌다.
뉴욕증시의 S&P500 지수가 7% 가량 떨어졌고, MSCI 일본과 유럽이 각각 15%와 19% 하락했다. MSCI 라틴아메리카와 MSCI 아시아 신흥국 지수가 각각 6%와 18% 떨어졌다.
2017년 20% 내외로 랠리했던 지구촌 증시가 커다란 반전을 나타낸 셈이다. 특히 MSCI 아시아 신흥국 지수는 2017년 40% 폭등한 점을 감안할 때 2018년 기류 변화가 과격했다는 평가다.
국가별로는 중국 벤치마크 CSI300 지수가 25% 폭락해 주요국 증시 가운데 최악의 성적을 거둔 동시에 미국 금융위기 이후 최대 손실을 기록했다. 일본 닛케이225와 영국 FTSE100 지수 역시 각각 14%와 13% 내림세를 나타냈다.
채권시장에서도 출혈이 발생했다. 아이셰어 1~3년 국채 상장지수펀드(ETF)가 0.5% 가량 하락했고, 7~10년 장기 국채 ETF에서는 2%를 웃도는 손실이 발생했다.
금 선물 역시 2% 선에서 하락했고 유가도 급락, 2018년 자산시장은 말 그대로 숨을 곳이 없는 상황을 연출했다.
연초부터 터키와 아르헨티나를 필두로 한 신흥국 위기 상황과 유럽의 정치권 리스크, 트럼프 행정부가 주도한 무역전쟁과 미국 금리 상승 및 강달러 등 굵직한 악재가 이어지면서 자산시장의 도미노 하락을 일으켰다.
JP모간 애셋 매니지먼트의 마이클 켐밸레스트 투자전략 헤드는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금융시장이 호재보다 악재를 적극적으로 반영한 것은 수년 만에 처음”이라고 말했다.
갈 곳이 없는 현금은 미술 작품과 와인 등 비전통 자산으로 몰렸다. 워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2018년 미술품 가격이 11% 가량 뛰었고, 와인 가격도 9% 가까이 상승했다. 크리스티와 소더비 경매는 뭉칫돈이 홍수를 이뤘다.
런던 소재 와인 거래소의 앤서니 멕스웰 이사는 WSJ과 인터뷰에서 “투자자들이 현금을 베팅할 자산을 찾아 혈안”이라며 “금융시장이 극심한 혼란을 보인 데 따라 안전하면서 소장 가치가 있는 실물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주식시장의 급등락은 2019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모하메드 엘-에리언 알리안츠 수석 경제자문관은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유럽과 중국의 경기 둔화 및 중앙은행의 양적긴축(QT), 여기에 오를 때 파는 투자자들 움직임이 맞물려 다우존스 지수의 1000포인트 급등락이 ‘뉴-노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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