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KPGA 첫 여성 심판 김해랑 경기위원과 고아라 수습 경기위원이 심판으로서의 첫해를 뒤돌아봤다.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은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코리언 투어는 그동안 정회원(프로)들이 맡던 경기위원만이 맡던 것을 개정, 지난 3월 경기위원을 공개적으로 모집했다. 그 결과 김해랑(28) 경기위원과 고아라(34) 수습 경기위원이 이름을 올렸다.
KPGA 첫 여성심판 김해랑 심판(왼쪽)과 고아라 수습 심판. [사진= KPGA] |
두 경기위원 모두 골프와는 익숙했다.
김해랑 경기위원은 골프연습장을 경영하던 부친의 영향으로 골프를 접했다. 대학에서 골프 경영학을 전공한 뒤 영국왕립골프협회(R&A)의 레프리 스쿨 최고 단계를 통과했다.
고아라 수습 경기위원은 다소 늦은 서른에 골프를 처음 배웠다. 이후 KPGA 경기위원으로 활동하는 KPGA 전학수(63) 투어프로에게 지도를 받던 중 경기위원에도 관심을 갖게 돼 입문하게 됐다.
김해랑 경기위원과 고아라 수습 경기위원은 ‘처음 나간 대회들이 기억에 남는다’며 소회를 밝혔다.
김해랑 경기위원은 “골프 관계자들과 선수 모두 코스에 있는 여성 경기위원의 모습이 생소했는지 낯선 반응을 보였다. 내장객으로 오해를 받기도 했다. 아직 위원이라는 호칭이 어색하긴 하지만 이제는 다들 경기위원으로 알아봐 주시고 선수들이 먼저 다가와 인사를 한다. 그럴 때마다 감사하고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심판으로서 만나게 된 어려움도 공개했다.
김해랑 경기위원은 “구제가 안된다고 말해야 하거나 제정이 끝나고 선수의 샷이 좋지 않을 때 미안하고 안타깝다. 단호할 때 단호해야 하는데 솔직히 아직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고 말했다.
고아라 수습 경기위원은 “경기 중에 선수들이 억울한 상황이 벌어질 수밖에 없다. 간혹 원하는 판정을 받지 못한 선수가 감정이 격해지는 경우가 있다. 어느 날은 판정으로 감정 다툼을 한 선수가 경기가 끝난 뒤 찾아와 미안하다고 사과를 한 적이 있었다. 그냥 지나갈 수도 있는 일인데 작은 행동에 감동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남자들만의 영역에 첫 도전장을 낸 이들은 더 큰 꿈을 꾸고 있다.
김해랑 경기위원은 “국제 대회에서 일하고 싶다. 현재 대학원에서 스포츠 심리학을 공부하고 있는데 골프 선수들을 돕는 심리상담사가 되는 것 역시 또 다른 목표다”라고 밝혔다.
고아라 수습 경기위원은 “원래 가지고 있던 선수, 지도자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 열심히 연습도 할 것”이라며 또 다른 미래를 위해 더욱 매진할 것을 다짐했다.
finevie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