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자가 시작한 장벽 건설 자금 모금이 열기를 띠고 있다. 의회에서 50억 달러 규모의 국경 장벽 예산 통과가 불확실해지자 트럼프 지지자들은 십시일반으로 돈을 모아 트럼프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2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와 폭스뉴스 등 주요 언론에 따르면 이라크전 참전 용사인 브라이언 콜페이지는 ‘고펀드미’(GoFundMe)를 통해 국경장벽 건설 비용 250만 달러(28억 원)를 모금했다. 모금 운동이 시작한 지 약 4일이 지난 이 날 아침까지 4만3000명 이상의 사람들이 참여했다.
이라크전 참전으로 퍼플하트 훈장을 받은 콜페이지는 고펀드미를 통해 10억 달러를 모금할 예정이다. 콜페이지는 고펀드미 페이지를 통해 지난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뽑은 6300만 명이 80달러씩 낸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약속한 국경 장벽을 위한 50억 달러의 자금을 모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장벽 건설 지지자들은 미국의 불법체류자들이 범죄를 저지르고 세금을 내지 않으면서 복지를 활용해 미국 납세자의 부담을 키운다고 말한다.
콜페이지는 WP에 보낸 이메일에서 “양당의 정치 게임이 장벽 건설 예산 배정을 막고 있기 때문에 이 같은 운동을 시작했다”면서 “유권자들과 게임을 벌이는 것을 멈춰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대선 후보 시절부터 멕시코와 국경 장벽 건설을 주장하며 멕시코 정부가 장벽 건설 비용을 낼 것이라고 주장해 온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들어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대체하면서 많은 돈이 절약돼 결국 멕시코가 장벽 건설 비용을 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8일 정부의 셧다운(연방정부의 부분 업무 일시 중지)을 피하겠다는 의사를 백악관 대변인을 통해 드러낸 뒤 장벽 건설 모금 운동에는 더욱 열기가 더해졌다. 콜페이지는 트럼프 정부와 연락을 취했다고 밝혔지만,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전날 미 상원은 셧다운을 피하려고 내년 2월까지 정부에 재정을 공급하는 예산안을 통과시켰다. 미 하원은 셧다운을 막기 위해 내일(21일)까지 예산안을 처리해야 한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윗을 통해 “그들(민주당)은 완벽한 국경 안보가 없다면 내가 인프라를 포함한 어떤 그들의 법안에도 사인하지 않을 것을 깨닫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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