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0억 달러 규모의 국경 장벽 예산을 두고 의회를 압박하면서 연말 셧다운(연방정부의 부분 업무 일시 중지) 위기가 부각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의회는 오는 21일까지 2019회계연도(2018년 10월~2019년 9월) 예산에 합의하지 못하면 셧다운을 맞이하게 된다.
18일(현지시간) CNN과 CNBC 등 주요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정부와 의회는 50억 달러 규모의 국경 장벽 예산을 두고 예산안 처리 시한을 3일 앞둔 이 날에도 합의를 해 내지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 1월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하기 전에 50억 달러의 장벽 건설 자금을 예산에 반영하겠다는 계획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하면 장벽 건설 자금 배정이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해 이번 의회 회기에 예산을 얻어내는데 전방위 압박을 펼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 마이크 펜스 부통령[사진=로이터 뉴스핌] |
반면 민주당은 국경 보안을 위해 16억 달러는 가능하지만 50억 달러의 예산 배정은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이달 말까지 하원 다수석을 차지하는 공화당은 하원에서 예산안을 통과시킬 수 있지만 과반 의석이 넘는 60표가 필요한 상원에서 민주당의 반대에 부딪힐 것으로 보인다.
척 슈머(민주·캘리포니아) 상원 원내대표는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정부를 열어놓기 위한 계획이 여전히 없다”면서 최소한 상원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50억 달러의 장벽 예산을 받지 못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그러면서 “공화당 의원 등 모두가 위협이나 짜증이 대통령에게 장벽을 가져다주지 않을 것을 안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측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2가지 안을 내놨다. 슈머 원내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6개 정부 기관에 예산을 배정하고 1년간 국토안보부(DHS) 자금을 대는 안과 7개 정부 기관을 모두 운영할 수 있는 예산안을 제시했지만, 트럼프 대통령 측으로부터 어떤 답도 듣지 못했다고 전했다.
셧다운을 피하기 위한 임시 예산안(CR)의 처리 여부도 불투명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임시 예산안을 검토하면 장벽 예산에 대한 자신의 협상력이 떨어질 것을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화당의 한 인사는 폭스뉴스에 “한동안 논의했지만 우리는 합의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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