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NH농협은행, 컨소시엄 파트너 ICT 기업 접촉
[서울=뉴스핌] 김진호 기자 = 위성호 신한은행장과 이대훈 농협은행장이 제3 인터넷전문은행 진출을 공식화했다. 은산분리 규제를 완화한 특례법이 국회를 통과한 이후 제3 인터넷은행 설립을 위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위성호 행장은 27일 서울 중구 명동 은행연합회에서 기자와 만나 "제3인터넷전문은행에 진출하기 위해 내부 검토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대훈 행장도 같은 자리에서 만나 "인터넷전문은행에 진출하겠다"고 했다.
두 은행이 제 3인터넷은행 설립에 나서고 있는 것은 최근 공공연한 사실이지만 두 행장이 직접 이를 거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위성호 행장은 ‘인터넷은행 파트너로 고려하는 사항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현재 컨소시엄 구성을 위해 여러 분야의 다양한 기업들을 알아보고 있다”며 “내부적으로 검토를 거쳐 신중하게 추진하겠다”고 답했다.
이대훈 행장 역시 “인터넷은행 진출과 투자를 위한 컨소시엄 구성에 대해 내부 검토 중이다”며 “다만 아직 어느 기업과 손잡는지 등 정확한 윤곽이 나온 것은 없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이미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위해 기본 컨소시엄을 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중견 증권사 A사와 O2O(온라인·오프라인 연결) 서비스를 제공하는 B사가 컨소시엄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A사의 경우 증권업에 IT를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업체다. B사의 경우 온라인·오프라인 결제를 위한 IT 및 결제시스템을 갖춘 곳으로 지난 2015년 인터파크가 구성했던 인터넷은행 컨소시엄에 참여했던 전력이 있다.
신한은행은 현재 컨소시엄에 추가로 참여할 ICT 기업을 물색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인터넷은행 사업모델을 설계한 조영서 전 베인앤드컴퍼니 금융부문 대표를 디지털전략팀 본부장으로 영입, 조 본부장을 중심으로 관련 작업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은행은 모바일뱅킹에 주력하면서 인터넷전문은행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모기업인 농협금융도 지주 내에 디지털금융 강화를 위한 컨트롤타워를 설립하는 등 디지털뱅킹 강화에 총력을 다하고 있고, 지주 계열사인 NH투자증권이 인터넷은행 1호 케이뱅크에 지분 10%를 투자한 바 있다.
다만 신한은행과 농협은행이 정확히 어떤 기업과 손잡고 제3 인터넷은행 설립에 나설지는 연말께 정확한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컨소시엄의 특성상 실제 계약을 하기 전까지는 이를 확정 짓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실제 미래에셋대우의 경우 지난 2015년 인터넷은행 출범을 위해 다양한 기업과 컨소시엄 구성을 완료 지었다고 발표한 바 있으나 내부 사정과 여러 기업의 다양한 이해관계가 뒤엉키며 결국 무산된 바 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신한은행과 농협은행이 제3 인터넷은행 설립에 적극적인 것은 이미 공공연한 사실”이라며 “다만 은산분리 규제 완화가 국회를 통과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아직 시행령이 나오지 않은 만큼 연말께는 돼야 구체화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rpl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