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우 보고서 넘어오기 전에 김학송 자의로 사표 제출"
"보고서는 범죄 혐의 있어 경찰로 이첩, 이후 관여 안해"
"이강래 보고서, 본인이 비위 혐의로 직무정지…못 봤다"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청와대 특별감찰반(특감반) 출신 김태우 수사관의 직속 상관이었던 박형철 청와대 반부패비서관은 20일 김학송 전 도로공사 사장의 첩보보고서와 관련해 "완전한 허구"라고 강도 높게 반박했다.
김학송 전 의원 [사진=네이버 캡처] |
박 비서관은 이날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김태우 직원이 김학송 사장 정보를 모아서 보고서를 쓴 것은 맞다"며 "그러나 이인걸 특감반장을 거쳐 저에게 보고가 넘어오는 사이에 김학송 사장이 자의로 사표를 냈다"고 설명했다.
박 비서관은 "제가 보고를 받기 전에 (김 전 사장의)사표가 수리됐다"며 "저는 해당 보고서를 이인걸 특감반장에게 받은 후 보고서는 범죄 혐의가 있어 경찰에 보냈다. 이후에는 어떻게 됐는지 모른다"고 반박했다.
박 비서관은 "김태우 직원의 주장은 자기가 보고서를 써서 영향력을 행사해 김 사장을 사퇴시킨 것처럼 했는데 완전 허구"라며 "더욱이 공개된 이강래 사장 보고서는 이미 본인이 비위 혐의로 직무가 정지돼 이인걸 특감반장이나 내가 보고 받지도 못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비서관은 "이 같은 상황인데 우리에게 아무 조치도 안했다고 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반박했다.
앞서 김 수사관은 이날 모언론에 지난해 7월 김학송 전 도로공사 사장의 비위 의혹 보고서를 작성 제출했고, 이틀 후 김 사장은 사임했다고 주장했다.
이강래 한국도로공사 사장의 '커피 기계 납품 몰아주기 의혹' 감찰 보고서를 폭로한지 불과 이틀 만에 또 다시 정계 고위인사의 비위 사실을 폭로한 것이다. 김 전 사장은 한나라당에서 16·17·18대 국회의원을 지낸 중진이다.
김 수사관은 일부 언론을 통해 "정부의 적폐 청산 기조에 따라 전 정부 인사 비위를 찾아내야 한다는 분위기가 강했다"며 "김학송 전 사장 말고도 더 많은 야당 인사에 대한 감찰 보고서를 제출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 수사관은 김 전 사장에 대한 비위 보고서 제출 때와 달리 이강래 사장 관련 보고서는 청와대 반응이 달랐다고 전했다. 그는 "야당 인사들에 대한 비위 보고서를 제출했을 때와는 반응이 너무 달랐다"며 "친여권 인사에 대한 민감한 첩보를 작성하니까 미움을 산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수사관은 이강래 한국도로공사 사장의 '커피 기계 납품 몰아주기 의혹' 감찰 보고서를 작성하면서 청와대 윗선의 미움을 받아 결국 사직처리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