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침체에 빠져들었다.
중국과 유럽, 북미 지역까지 주요 시장의 자동차 판매가 위축되는 가운데 전세계 차 업계의 생산이 2분기 연속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주인을 기다리는 신차 [사진=블룸버그] |
자동차 시장이 침체를 맞은 것은 미국발 금융위기에 지구촌 경제가 벼랑 끝 위기로 몰렸던 2009년 이후 처음이다.
올들어 중국과 유럽, 일본 등 주요국의 경제 성장이 둔화된 데다 정책 리스크에 따른 금융시장 혼란 및 투자자 신뢰 악화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19일(현지시각) RBC 캐피탈 마켓에 따르면 전세계 자동차 생산이 2.9% 감소한 데 이어 4분기에도 4% 가량 줄어들 전망이다.
예상이 적중할 경우 2009년 미국 금융위기로 인한 경기 침체 이후 처음으로 2분기 연속 자동차 생산이 감소, 침체를 기록하게 된다.
연간 기준으로도 생산 규모는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전세계 자동차 생산이 9460만대로, 지난해에 비해 0.6% 감소했다.
내년에도 상황이 개선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RBC와 시장 조사 업체 HIS오토모티브는 2019년 글로벌 자동차 생산이 0.4% 감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국과 아시아, 독일을 중심으로 한 유럽 자동차 업계는 경제 성장 둔화와 무역전쟁에 직접적인 충격을 받았다.
연간 자동차 생산 추이 [출처=RBC 캐피탈 마켓] |
무엇보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의 판매 감소가 커다란 악재로 지목된다. 지난 11월 중국 자동차 판매는 6개월 연속 감소했다.
승용차부터 스포츠유틸리티(SUV)까지 각종 차량 판매가 18% 급감하며 205만대로 후퇴했다. 이에 따라 올해 1~11월 중국 자동차 판매는 지난해에 비해 4.3% 감소했다.
12월에도 이 같은 추세가 지속, 올해 중국 자동차 시장은 약 20년만에 처음으로 연간 기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전망이다.
중국 경제 성장률의 둔화 이외에 차량 공유 서비스의 확산이 자동차 판매 저하에 한 몫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상황은 유럽도 마찬가지. 지난 9월부터 11월까지 유럽의 신차 등록은 3개월 연속 줄어들었다. 가뜩이나 중국과 미국의 무역전쟁 및 트럼프 행정부의 수입차 관세 부과 움직임에 독일 자동차 업계가 바짝 긴장하는 가운데 유럽의 경제 펀더멘털 악화와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를 포함한 정치권 리스크가 악재로 꼽힌다.
미국 자동차 판매 역시 올해 2년 연속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고용 호조에도 불구, 금리 상승에 따른 부담과 전반적인 수요 부진이 업계의 숨통을 조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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