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중국 11월 자동차 판매가 근 7년 만에 가장 가파른 감소세를 기록했다.
중국자동차제조협회(CAAM)에 따르면, 11월 중국 자동차 판매량은 255만대로 전년비 13.9% 급감하며 5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이는 춘절 연휴가 이례적으로 1월에 이어져 자동차 판매가 큰 타격을 받았던 2012년 1월 이후 최대폭 줄어든 것이다.
지난 9월과 10월에도 자동차 판매는 12% 가까이 감소했다. 이에 따라 올해 중국 자동차 판매는 최소 1990년 이후 처음으로 연간 감소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올해 1~11월 총 자동차 판매량은 2540만대로 전년비 1.7% 감소했다.
CAAM은 판매 감소의 원인에 대해서는 명확히 밝히지 않았으나, 부진한 경제 성장과 미국과의 무역전쟁 여파를 언급했다.
지난 10월 로이터 통신은 판매 부진으로 고전하고 있는 중국 자동차 대리점들이 중국 정부에 경차 취득세 절반 인하 등의 자동차 구입을 독려하는 조치에 나서야 한다고 압력을 가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하지만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는 판매가 감소하면 자동차 시장에서 부실한 기업들이 저절로 퇴출될 것이라며 취득세 인하 기대감에 찬 물을 끼얹었다.
중국 자동차 판매가 이처럼 감소 추세를 보여 새로운 성장 동력을 중국 시장에서 찾으려던 제너럴모터스(GM)와 도요타 등 글로벌 기업들이 다시 한 번 장애물에 직면했다.
지난해 중국 자동차 시장은 3% 성장했으나 2016년 경차 취득세 인하 효과로 13.7% 성장한 것에 비하면 성장세가 눈에 띄게 둔화된 것이다.
다만 지난 11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자동차 등 신에너지 차량 판매는 37.6% 급증했다.
도요타의 하이브리드 자동차 코롤라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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