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뉴스핌] 이형섭 기자 = 한민족의 이주에서 비롯해 해외동포 및 현지 민족의 삶과 애환이 담긴 아리랑의 확산 경로를 재조명하는 특별한 전시회가 열린다.
[사진=정선군청] |
17일 강원 정선 아리랑박물관은 여러 국가에 걸쳐 존재하는 아리랑 관련 자료 및 영상 210여 점을 선보이는 ‘아리랑 로드, 그 길을 가다’ 전시회를 오는 18일부터 2019년 5월 31일까지 아리랑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한다.
‘아리랑 로드’는 아리랑박물관 진용선 관장이 1860년대 이후 생존을 위해 국경을 넘고 바다를 건너 우리 민족이 떠난 길을 찾아다니며 찬란한 문명이 넘나들던 실크로드를 빗대 지난 1997년부터 명명한 이름이다.
진 관장은 지난 30년 가까이 아리랑 길을 다니며 중국·일본·러시아·중앙아시아 해외동포 아리랑 총서를 펴냈으며 이번 전시는 이러한 연구 과정에서 책에 담지 못한 실물을 전시하는 특별한 성격의 전시회라고 할 수 있다.
이번 특별전은 집 떠난 사람들, 고단한 삶, 그리고 희망, 끝나지 않은 여정, 길에서 만난 사람들, 함께 걷는 아리랑 로드, 디아스포라(Diaspora)와 예술 활동 사진전 등 모두 6부로 구성됐다.
또 박물관 1층 로비에는 중국과 일본, 러시아와 중앙아시아 등에서 아리랑과 함께한 예술단의 모습과 영상이 아리랑 길에서의 디아스포라의 생생함을 전해준다.
진용선 아리랑박물관 관장은 “세계지도를 펼쳐놓고 보아도 아리랑 로드는 아시아를 넘어 중앙아시아, 유럽과 태평양, 미주와 남미에 이르기까지 광활한 지역으로 뻗어 있다”며 “먹고살기 힘들던 지난날, 생존과 국경을 넘은 이들과 그 후손이 부른 강건하고 생동감 넘치는 아리랑을 눈여겨보면 아리랑 로드의 감동과 의미는 훨씬 크게 다가올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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