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국제유가가 14일(현지시간) 하락했다. 중국 경제 지표가 예상에 못 미치자 주말을 앞둔 투자자들은 이를 차익실현의 기회로 삼았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38달러(2.6%) 내린 51.20달러에 마감했다. 한 주간 WTI 가격은 2.7% 내렸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2월물은 1.17달러(1.9%) 하락한 60.28달러를 기록해 한 주간 2.7% 내렸다.
이날 유가는 중국의 미약한 경제 지표를 악재로 인식하면서 하락 압력을 받았다. 11월 중국의 산업생산 증가율은 5.4%로 시장 전문가 기대치를 밑돌았고 소매판매도 8.1%로 둔화해 예상치에 못 미쳤다.
성장 우려에 전 세계 주식시장이 일제히 약세를 보인 점 역시 이날 유가 하락을 지지했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는 450포인트 이상 하락하며 성장 우려를 반영했다. 안전자산 선호가 강해지면서 달러화는 강세를 보였다.
리터부시앤어소시에이츠의 짐 리터부시 대표는 로이터통신에 “원유 시장은 오늘처럼 주식시장의 강한 매도가 달러 강세와 맞물릴 때 취약하다”고 진단했다.
PVM오일의 스티븐 브레녹 애널리스트는 “원유시장은 중국 경제 지표가 주말을 앞둔 차익실현을 촉발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회원국들이 하루 120만 배럴 감산에 합의했지만 실제로 감산이 이행될 때까지 추이를 지켜봐야한다고 입을 모은다. OPEC+의 감산이 이뤄지기 전까지 원유시장의 초과 공급 현상은 지속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영국계 투자은행(IB) 바클레이스는 2019년 상반기까지 원유 재고가 감소하고 사우디아라비아가 수출을 줄이는 한편 대이란 제재에 대한 면제가 종료되면서 유가가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원유[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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