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각) 자신에게 등을 돌린 마이클 코언 전 변호사에 대한 엄벌을 요구한 동시에 지조 있는 충신인 로저 스톤은 배짱있다며 치켜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자신의 트위터로 “마이클 코언이 교도소에 수감되지 않게 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며 “그 얘기인 즉슨 트럼프와 무관한 사기와 대부, 택시업 등 끔찍한 짓을 모두 저지르고도 교도소 수감 생활은 못하겠다는 뜻이냐”며 비난했다.
그러면서 코언이 “이야기를 꾸며내 자신을 위한 훌륭한 합의를 봤다”고 비꼬며 “그는 이런 결과를 위해 거짓말을 했으니 완전하면서도 완전한 선고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워싱턴포스트(WP) 트럼프 대통령이 “한 때의 충신이었던 코언의 운명에 입김을 불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위터 계정] |
코언 측은 지난주 뉴욕남부연방법원에 출석해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한 자신의 혐의를 인정하고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팀 수사에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뮬러 특검팀은 2016년 대선 때 트럼프 선거캠프와 러시아 간 유착 관계를 수사하고 있다.
코언은 검찰과 이른바 플리바게닝(유죄협상)에 합의해 올해 1월 의회에서 트럼프의 ‘모스크바 부동산 프로젝트’와 관련해 거짓 진술을 했다고 밝혔다. 당시 트럼프와 모스크바 부동산 프로젝트 간 연관성이 최대한 낮아 보이도록 진술했다는 것이다. 코언은 의회에서 모스크바 프로젝트와 관련한 모든 노력이 2016년 1월에 끝났다고 진술했으나, 실제 트럼프가 대선에 뛰어든 이후에도 사업 추진이 계속됐다고 말을 바꿨다. 코언에 대한 선고는 오는 12일에 나온다.
코언은 지난 8월에도 탈세, 금융사기, 선거자금법 위반 등 8개 혐의를 인정한 바 있다. 그는 트럼와의 성추문 의혹이 제기된 여성 두명에게 입막음용 돈을 전달했다고도 폭로했다.
코언의 공판 직후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코엔이 “나약한 사람”이라고 비난하며, 자신은 러시아 사업과 관련해 잘못한 것이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코언에 엄벌을 내려달라고 촉구한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날 또 다른 트위터로 로저 스톤 고문은 치켜세웠다. 스톤 고문 역시 러시아 스캔들의 핵심 인물로 꼽히면서 뮬러 특검 수사망에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언과 달리 스톤은 “트럼프에게 비협조적인 증언은 하지 않겠다”고 했다며, “기본적으로 그(스톤)가 불한당에 의해 강제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거짓 이야기를 지어내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아직 일부는 배짱(guts)이 있다는 것을 알게 돼 기쁘다”고 반겼다.
스톤에 대한 트윗이 나오자마자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즉각적인 비난이 쏟아졌다.
켈리엔 콘웨이 백악관 고문의 남편인 조지 콘웨이 변호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증인 매수나 다름없다고 비난했다.
마크 R.워너(민주·버지니아) 상원의원은 “심각하다”며 “미 대통령이 연방 수사의 잠재적 증인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데 자신의 플랫폼을 사용해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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