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워싱턴 =뉴스핌] 최원진 기자= 중국이 지난 7월, 25% 관세를 부과한 이후 거의 수입하지 않았던 미국산 대두를 최근 수입했다고 미국 농무부가 13일(현지시간) 확인한 가운데 수입 규모가 "평년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며 중국이 더 많은 양을 구입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 미주리주 크리브 코어시에 위치한 몬산토 연구시설에 있는 대두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날 미 농무부는 중국에 113만톤(t) 규모의 대두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미국 농업계와 곡물트레이더들은 이 수치가 나날이 떨어지는 미국산 대두 가격을 끌어 올리거나, 농장 지대(farm belt)를 가로 질러 큰 흑자를 남기는 데에는 부족한 양이라고 입을 모은다.
중국의 미국산 대두 수입 소식은 지난 12일, 로이터가 처음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일, 로이터와 단독 인터뷰에서 중국이 "엄청난 규모"의 미국산 대두를 사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로이터가 소식통을 인용한 바에 따르면 중국이 구입한 미국산 대두는 내년 1~3월에 선적될 예정이다.
농무부는 중국의 대두 수입을 환영했지만 양이 부족했다는 농가와 시장의 의견에 동의했다. 스티브 센스키 농무부 차관은 '아이오와주(州) 대두 협회' 연례 회의에서 "수백만톤은 아주 좋고 대단한 진전이지만 더 많은 구입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특히 통상적으로, 평년 수준에서 볼 때 우리는 3000~3500만t을 중국에 판매한다"고 말했다.
소니 퍼듀 농무장관도 이날 워싱턴에서 취재진에 "우리는 이것을 좋은 시작으로 보고 있고 유망하다고 여긴다"며 중국이 더 많은 대두를 수입하는 것에 대해 "확실히 희망적이고 그렇게 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대두 추가 구입에 관해 중국과 대화한 바 있느냐고 묻는 질문에는 "없다. 미 무역대표부가 중국과 협상을 담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대(對)중국 대두 판매는 이달 1일,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주석이 아르헨티나 정상회담에서 90일간 무역전쟁 휴전을 선언한 뒤 무역협상을 재개한 효과로 볼 수 있다.
트레이더들은 중국 개인이 아닌 국영 회사들이 미 대두를 구입했다며 이는 지금까지 시 주석이 미국 정부와의 약속을 지키고 있다는 가장 확실한 증거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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