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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CFO 체포에 中 국민들 ‘분노·애국·아이폰불매’ - WP

기사입력 : 2018년12월12일 19:42

최종수정 : 2018년12월12일 21:58

[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멍완저우(孟晩舟·46) 중국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미국 당국의 요청으로 캐나다에서 체포된 데 대해 중국 국민들의 분노가 확산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대다수 중국 국민들에게 멍CFO의 체포는 법 집행이나 정의 실현, 제재가 아니라 중국의 자부심을 짓밟는 행동으로 비춰지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차세대 통신망 기술인 5G에서 앞서 나가는 화웨이의 굴기를 미국이 억누르려 한다는 시나리오가 딱 들어맞기 때문이다.

미국 측의 설명은 다르다. 미국은 멍 CFO가 스카이콤 등 유령회사를 통해 화웨이가 미국산 제품을 이란에 공급하는 등 대(對)이란 제재 위반 행위를 주도했다는 혐의를 내세웠다.

멍완저우(孟晩舟·46)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지난 2014년 10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개최된 VTB자본투자포럼에 참석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중국 국민들에게 화웨이의 의미

화웨이 창업자인 런정페이(任正非) 회장의 친딸인 멍 CFO는 중국 재계의 공주라 할 정도로 영향력이 막강한 인물이다. 또한 애플과 시스코를 합친 중국판 기업이라는 평가를 받는 화웨이는 민간 기업이기는 해도 중국 정부가 추진하는 육·해상 신(新)실크로드 구축 정책인 '일대일로'(一帶一路) 프로젝트와 산업고도화 전략인 ‘중국제조 2025’에서 중심 역할을 하는 기업이다.

지난해 중국의 한 유력 학자가 포럼에서 일대일로에 대한 설명회를 할 때 화웨이를 사례로 들며 정부의 확장 프로젝트와 중국 기술기업들이 ‘디지털 실크로드’를 통해 손을 맞잡고 성장해 나간다는 점을 강조했다.

장옌성(張燕生) 중국국제경제교류센터 수석 연구원은 “화웨이는 일대일로 덕분에 오늘날의 자리에 올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지난 5월 라오스 대통령이 베이징을 방문했을 때,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옆에는 화웨이의 동남아 지부 사장이 있었다.

우신보(吳心伯) 중국 푸단대 국제문제연구소 원장은 “중국 정부와 국민들 모두 화웨이의 발전을 매우 의미 있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지지하고 있다”며 “미국과의 무역 협상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멍 CFO의 체포는 첨단 기술 발전에 대한 중국의 의지만을 더욱 강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 멍 CFO 체포에 대한 중국인들의 분노

중국인 의사 첸리리는 WP “화웨이가 선두주자이기 때문에 미국이 고의로 멍 CFO를 체포했다”며 “처음 체포 소식을 들었을 때 충격을 받았고 화가 났다”고 말했다.

중국 기업들도 화웨이 지지 운동에 나섰다. 중국 광둥성 선전 소재 멍파이(夢派)기술그룹은 화웨이를 위한 ‘지지 통보’를 내고, 화웨이 휴대폰을 구입하는 직원들에게 15%의 보조금을 지불하는 한편 아이폰을 구입하는 직원은 아이폰 가격만큼 벌금을 물린다고 발표했다. 멍파이는 미국산 사무실 집기 및 자동차 구매도 금지했다.

또 다른 전자기기 부품 공급업체는 한 술 더 떠 화웨이 휴대폰을 구입하는 직원에게 500위안(약 8만원)의 상금을 주고 아이폰을 가진 직원들은 회사에 제출하라는 지시를 내렸으며, 지침을 어기면 해고한다고 통보했다.

상하이 소재 상공회의소도 직원들의 화웨이 및 애플 제품 구매에 대해 비슷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러비아주 밴쿠버에 위치한 브리티시컬럼비아 대법원 앞 멍완저우(孟晩舟)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석방을 지지하는 피켓 [사진=로이터 뉴스핌]

◆ 화웨이의 5G 굴기

미국 정부는 무역협상과 화웨이를 별개 사안으로 다룬다는 방침이지만, 중국 금융자산과 민간기업의 개발 능력이 합쳐진 ‘국가 챔피언’인 화웨이가 미국 정부로서는 상당히 위협적인 존재다.

화웨이는 차세대 통신망 기술의 기준이 될 5G에 있어 전 세계에서 특허를 가진 몇 안 되는 기업 중 하나다. 5G는 더욱 빠르고 강력한 모바일 광대역 서비스를 가능케 할 뿐 아니라, 가정과 공장, 정부 청사 등에 있는 수십억 개의 개별 센서들을 연결하는 사물인터넷(IoT)도 가능하게 한다. 자율주행차, 효율성이 강화된 차세대 가전제품, 가상현실 엔터테인먼트, 스마트 공장 등도 모두 5G 네트워크에 의존한다.

워싱턴 소재 싱크탱크 정보통신혁신재단(ITIF)에 따르면, 미국에서만 5G 네트워크 투자에 2750억달러(약 310조4750억원)가 들어갈 전망이다.

이 가운데 중국이 글로벌 5G 특허의 10% 가량을 가지고 있으며, 대부분이 화웨이에 속해 있다.

◆ 서방의 화웨이 견제

미 의회가 화웨이를 국가안보 위험으로 판단한 후 미국 대형 통신사들은 화웨이 장비 사용을 중단했고, 화웨이는 실질적으로 미국 5G 네트워크에 장비를 공급할 수 없게 됐다.

제임스 클래퍼 전 미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화웨이 장비를 도입하면 중국의 방첩 활동을 허용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부추기게 된다”고 말했다.

화웨이 장비 가격이 경쟁사 제품보다 최대 30% 낮음에도 불구하고, 호주와 일본도 미국을 따라 화웨이 제재 행렬에 동참했다.

다만 영국은 미국을 그대로 따르지 않고 지난 2003년 통신 네트워크에 화웨이 장비 도입을 허용했으며, 5G 네트워크에도 화웨이 장비를 허용할지 검토 중이다.

하지만 영국 최대 통신사 브리티시텔레콤(BT)은 지난 2016년에 3G 및 4G 네트워크에서 화웨이 장비를 모두 제거했고 5G 입찰에서도 화웨이를 배제했다.

영국의 도·감청 전문 정보기관인 정부통신본부(GCHQ) 국장 추신인 로버트 해니건은 “화웨이가 안보 위험이라는 것은 모두 인정하고 있다. 다만 이 주장을 뒷받침할 더욱 전문적이고 정확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국 화웨이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g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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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관세협상, 명백한 중국의 승리"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미중 관세협상에 대해 중국내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승리'를 거뒀다며 고무된 분위기다. 중국의 매체들은 13일 일제히 미중관세협상 결과를 보도하고 나섰다. 관영매체들은 '승리했다'는 표현을 자제하고 있지만, 협상이 성공적이었다는 논조를 유지했다. 중국의 SNS상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중국이 승리했다는 반응 일색이다.  12일 미중 양국의 협상단은 스위스 제네바 공동성명을 통해 미국은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율을 145%에서 30%로, 중국은 미국에 대한 관세율을 125%에서 10%로 낮추기로 했다. 공동성명에서 양국은 추가적인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5년전인 2020년 1월 타결됐던 미중 관세협상 결과와는 차이가 크다. 당시 중국은 2000억달러 규모의 미국 제품 구매할 것을 약속했고, 강도 높은 지재권 보호 , 금융 서비스 시장 개방, 환율 투명성 강화 등을 보장했다. 이에 대한 대가로 미국은 관세를 일부 인하했다. 하지만 이번 미중 관세협상에서는 양국이 모두 동등하게 115%의 관세를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중국의 미국산 물품 구매나 시장개방에 대한 약속은 없었다. 양보 일변도였던 5년전과 달리 이번 미중 관세협상은 공평하고 평등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미국 매체 블룸버그는 "이번 미중 무역협상에서 중국은 기대할 수 있는 최고의 결과를 얻었고, 미국은 끝내 양보했다"며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강대강 전술이 효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중국 매체 관찰자망은 "양국의 제네바 경제·무역 회담 공동성명 발표는 중국이 무역 전쟁에서 거둔 중대한 승리이자 중국이 투쟁을 견지한 결과"라며 "미국의 무역 괴롭힘에 맞서 항쟁할 용기가 조금도 없는 국가들과 비교하면 이번 승리의 무게가 더 무겁다"고 논평했다. 광다(光大)증권은 13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은 국제 무역 투쟁에서 패권을 두려워하지 않고 굳건하게 맞선 결과 단계적인 승리를 거두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은 가장 먼저 미국에 대등한 보복성 관세를 부과하는 한편 국내적 국제적으로 대응조치를 내놓았다"고 덧붙였다. 자오상(招商)증권은 "중국은 미국과 공평하고 평등한 협상을 진행했으며,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었다"고 호평했다. 이어 "중국은 우호적인 국가들을 확보하고 있었으며, 중국 경제의 대미 의존도를 낮췄고, 기술 진보와 군사력 확충 등이 이뤄졌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같은 성과를 냈다"고 분석했다. 여론이 지나치게 고무되는 것을 경계하는 논설기사도 나왔다. 신화사는 '중미 경제무역 회담이 세계 경제 압박을 낮추고 신뢰를 증진시켰다'라는 제목의 논설에서 "양국의 대화 재개는 기쁜 일이지만, 양국간의 의견 차이 해소는 복잡하고 어려우며 장기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오성홍기와 미국 성조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ys1744@newspim.com 2025-05-13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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