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태양계 탐사선 보이저 2호가 역사상 두 번째로 성간우주에 도달한 인공 물체에 등극했다고 CNBC와 로이터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나사는 지난 10일 보이저 2호가 현재 태양권 계면을 벗어났다고 발표했다. 태양권 계면은 태양의 영향이 미치는 가장 먼 곳까지 포함한 태양권의 바깥 지역을 뜻한다. 보이저 2호는 현재 지구에서 110억마일(약 177억km) 떨어진 곳에 있으며, 자료 수집을 이어갈 예정이다.
나사 헬리오물리학 부서의 니콜라 폭스 소장은 미국지구물리학회(AGU) 회의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지난 몇 달 동안 숨을 죽이고, 이것을 보기만을 기다려왔다"며 소감을 밝혔다.
폭스 소장은 이어 "나는 종종 '(보이저호는) 태양권 계면을 벗어났다. 이제 끝인 것인가? 우리도 끝난 것인가?' 라는 질문을 받는다. 하지만 이는 절대 아니다. 이것은 정말 나에게 있어 새로운 헬리오물리학 시대의 시작일 뿐이다"라고 덧붙였다.
1977년 발사된 보이저 1호와 2호는 당초 목성과 토성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기 위해 만들어졌으며, 수명은 5년으로 설계됐다. 하지만 목성과 토성에 대한 탐사를 마친 뒤에도 비행을 이어갔으며, 태양계의 바깥쪽에 위치한 천왕성과 해왕성까지 항해를 이어간 뒤 성간우주에 도달하게 됐다. 특히 보이저 2호는 약 41년간 비행한 끝에 성간우주에 도달해, 나사에서 수행된 가장 긴 임무를 수행하게 됐다.
쌍둥이 탐사선인 보이저 1호는 2호보다 16일 늦게 발사됐지만, 빠른 속도 덕분에 2호보다 빠른 2012년 태양권 계면을 통과한 뒤 성간우주에 도달했다. 다만 보이저 1호에 실린 자료를 수집하는 플라스마 측정장비(PLS)가 1980년에 작동을 중단해 임무를 수행하지는 못하고 있다.
반면 보이저 2호의 PLS는 여전히 작동하고 있으며, 탐사선은 이를 이용해 정보를 모을 것으로 보인다. 보이저 2호가 전송한 정보가 지구에 도달하기까지 16시간 이상이 소요되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보이저 1호와 2호가 태양권 계면을 벗어난 것은 맞지만, 공식적으로 태양계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은 아니다. 나사는 오르트 구름(Oort cloud)까지 태양계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오르트 구름은 태양의 중력에 영향을 받는 소규모 천체로 구성됐다. 나사는 오르트 구름을 벗어나는 데 최대 3만년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태양권을 벗어난 나사의 보이저1호와 보이저 2호를 그린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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