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A "北, 김정일 애도 위해 특별경비주간 설정"
"동계훈련 중 최고사령관 부재는 지휘체계 공백 의미"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북한 주민들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가까운 시일 내에 이뤄지기 어렵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12일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12월17일) 7주년 애도기간이 다가왔고 인민군 전체가 동계훈련에 돌입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요즘 들어 중앙에서 김정일 사망 애도기간을 맞아 주민들에 대한 통제를 보다 강화했다"며 "지역마다 특별경비대를 조직하고 주민들의 이동을 통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일성, 김정일 초상화가 걸려있는 평양역 앞 거리.[사진=뉴스핌 DB] |
이 소식통은 "애도기간에는 개인적인 관혼상제가 허용되지 않고 특별한 사유 없이 도(道) 경계를 넘어 이동할 수 없다"며 "특별경비주간은 대개 20일에서 한 달가량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애도기간 중 사건에 휘말리면 남조선(남한) 안기부(국가정보원 전신)의 지령을 받은 반정부 음모책동으로 취급된다"며 "이런 상황에서 원수님(김정은)이 평양을 비우고 남조선을 방문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도 했다.
양강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만약 동계훈련 중에 최고사령관이 없다면 군대의 이동을 통솔할 지휘체계의 공백이 불가피하다"며 "12월의 강추위와 공급 부족으로 군인들의 사기가 바닥으로 떨어진 마당에 최고사령관까지 자리를 비우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장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만약 김정은이 이런 미묘한 시기에 남한을 방문하게 된다면 주민들로부터 상당한 의혹을 사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