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유럽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10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했다. 전 세계적으로 위험자산 회피 분위기가 이어졌고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드라마도 투자 심리를 훼손했다.
반(反)브렉시트 시위대[사진=로이터 뉴스핌] |
범유럽지수인 스톡스유럽600 지수는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보다 6.46포인트(1.87%) 하락한 338.99에 마감했고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56.57포인트(0.83%) 내린 6721.54를 기록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에서 DAX지수는 166.02포인트(1.54%) 낮아진 1만622.07로 집계됐으며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70.75포인트(1.47%) 내린 4742.38에 마쳤다.
이날 유럽 증시에서는 경제 성장 둔화 우려와 브렉시트를 둘러싼 영국 내 갈등 등 주요 이슈가 투자자들의 발목을 붙잡았다.
화웨이 창업자의 딸이자 글로벌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멍완저우(孟晩舟)의 체포 이후 양국의 무역 협상에 먹구름이 끼면서 투자자들을 긴장시켰다.
리걸앤제너럴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샤우낙 마줌더 선임 펀드 매니저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문제와 브렉시트에 대한 우려가 시장을 압박하고 있다고 전했다.
마줌더 매니저는 “시장은 적절한 설득력이 부족하다”면서 “미국과 중국의 이슈가 사그라지면 시장을 지지할 수 있지만 그렇게 생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한 의회 표결을 하루 앞두고 표결을 전격 연기했다. 상당한 표차로 브렉시트 합의안이 의회의 동의를 얻지 못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메이 총리는 이번 주 후반 열리는 EU 정상회의에서 의회를 달래기 위해 정상들을 설득할 예정이다.
경제 지표 관련 발표도 주식에 비우호적이었다. 프랑스 중앙은행은 내년 프랑스 경제 성장률이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고 독일 통계청은 10월 상품 수출이 한 달 전보다 0.7% 감소하고 수입이 1.3% 늘면서 상품수지 흑자가 173억 유로로 축소됐다고 밝혔다.
신용평가사 DBRS는 이날 “독일의 수출 중심 산업은 약한 외부 여건과 새로운 관세로 불균형하게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면서 “다만 국내 수요는 성장을 지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페인계 은행 방코산탄데르의 주가는 이날 2.51% 하락했고 UBS 그룹도 3.14% 내렸다.
주요 석유 관련 주식들도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로열더치셸의 주가는 2.03% 하락했으며 프랑스 토탈도 1.71% 내렸다.
독일계 화학기업 바스프는 실적 경고에 나서면서 1.19% 하락했다.
다만 제약주는 상승 흐름을 보이며 유럽 증시를 지지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1.3% 올랐고 글락소스미스클라인도 2.24% 상승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15% 하락한 1.1369달러, 10년 만기 독일 국채금리는 0.5bp(1bp=0.01%포인트) 내린 0.246%를 각각 기록했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