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지난 주말 프랑스 전역에서 네 번째 대규모 '노란조끼' 시위가 열린 가운데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대국민 연설을 통한 여론 달래기에 나선다고 로이터통신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엘리제궁의 발표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10일 저녁 대국민 연설을 가질 예정이다. 노란조끼 시위 대응책 마련에 나선 마크롱 대통령은 연설에 앞서 10일 오전 노동 조합과 고용주 조합, 선출된 지방 공무원들과도 만날 예정이다.
뮈리엘 페니코 노동부 장관은 LCI TV에 마크롱 대통령이 "구체적이고 즉각적인" 조치를 발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뱅자맹 그리보 프랑스 정부 대변인도 9일 LCI TV에 "대통령은 당연히, 중요한 발표를 할 것이다"고 말했다.
노란조끼 시위가 4주 째로 접어든 가운데 프랑스 당국은 지난 8일 전국에서 열린 네 번째 대규모 집회 참가자 수를 13만6000명으로 추산했다. 이 가운데 1만여명은 파리에 운집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1709명 이상의 시위대가 체포됐으며, 파리에서 연행된 시위대 수는 약 1000명이었다. 아직 100여명 이상이 구금 상태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란조끼 시위는 프랑스 정부의 유류세 인상 정책에 대한 반발로 지난달 처음 시작됐다. 이후 프랑스 정부는 유류세 인상 계획을 철회하며, 한발 물러나는 모습을 보였지만 시위는 점차 마크롱 정부 경제 정책 전반에 걸쳐 항의하는 대규모 반(反) 정부 시위로 격화했다.
한편 로이터는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격화된 노란조끼 시위로 프랑스 소매업과 관광업, 제조업이 큰 타격을 입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8일 에펠탑과 일부 박물관들은 보안상을 이유로 폐쇄 조치에 들어갔으며, 파리 시내의 백화점들도 문을 닫았다.
같은 날 파리 중심부를 둘러보던 브뤼노 르메르 경제장관은 이번 시위가 프랑스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르메르 경제장관은 이어 "우리는 연말에 경제 성장 둔화를 예상해야만 한다"고 덧붙였다.
8일(현지시각) 프랑스 노란 조끼 시위대의 네 번째 대규모 집회가 열린 가운데, 한 집회 참가자가 경찰과 대치한 상황에서 프랑스의 국기를 흔들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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