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국제유가가 5일(현지시간) 하락했다.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등 주요 산유국의 원유 생산 정책 회의를 앞두고 감산에 대한 기대를 유가에 반영했던 시장 참가자들은 다시 대기 모드로 전환했다.
원유 채굴장비[사진=로이터 뉴스핌] |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36센트(0.7%) 내린 52.89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2월물은 52센트 하락한 61.56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유가는 내일(6일) OPEC 회의에 주목했다. 투자자들은 주요 산유국들이 감산에 동참하며 재고 해소에 나설 것으로 기대하지만 결과가 실망스러울 가능성을 열어놨다.
회의에 앞서 시장은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담판에 주목했다. 알렉산더 노박 러시아 에너지 장관은 이날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 장관과 좋은 만남을 가졌다고 말했다.
BNP파리바의 해리 칠링기리언 원자재 시장 수석 전략가는 블룸버그통신에 “가장 큰 질문은 합의가 이뤄질 경우 어떤 규모가 시장에 발표될 것인가”라면서 “OPEC+에 모두 혜택을 주는 합의가 발표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OPEC의 회의를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노골적인 압박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OPEC이 원유 생산을 현재 상태로 두기를 바란다”면서 “전 세계는 유가 상승을 보고 싶지 않다”고 썼다.
최근 원유 시장 참가자들은 세계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부진과 증산으로 초과 공급이 이뤄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미국석유협회(API)에 따르면 미국의 원유 재고는 지난주 540만 배럴 증가한 4억4800만 배럴로 집계됐다. 사우디는 지난달 하루 1130만 배럴을 생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10월 1065만 배럴보다 늘어난 규모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내일 지난주 원유 재고를 발표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시장 전문가들은 지난주 원유 재고가 90만 배럴 감소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KPMG의 레지나 메이어 에너지 글로벌 및 미국 부문 리더는 로이터통신에 “시장은 OPEC이 감산을 발표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면서 “미국 셰일 생산과 사우디의 생산, 러시아의 생산을 보면 모두가 속도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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