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 및 단체협상 5년 유예' 조항 발목
광주시 노사민정협의회 연기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현대차가 참여하는 노사민정 대타협 모델인 '광주형 일자리' 최종 타결 협상이 막판 난항을 겪고 있다.
5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당초 이날 오전 열릴 예정이던 노사민정협의회가 노동계의 불참으로 오후로 연기됐다.
광주시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노사민정협의회 본회의를 소집했으나 10분 만에 연기됐다. 본회의는 이날 오후 3시에 다시 열릴 예정이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광주시와 현대차 간 투자자 합의사항 중 노동계가 '35만대를 생산할 때까지 임단협을 유예한다'는 조항에 대해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깔끔한 조율 작업을 위해 회의를 오후로 연기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현대기아차 서울 양재동 본사 [사진=현대차] |
전날까지만 해도 잠정 타결 소식이 전해졌으나, '임금 및 단체협약 5년 유예'가 협상 과정에서 제외됐다가 뒤늦게 다시 포함되면서 노동계가 거세게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차 노조는 이날 오전 울산공장에서 집회를 열고 "불법 파업을 해서라도 반드시 광주형 일자리를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하부영 현대차 노조 지부장은 "이번 파업은 불법이지만 한국 자동차 노동자 전체를 위한 투쟁이기 때문에 강행하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오는 6일 오전과 오후 각 2시간 총 4시간 부분파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번 파업에는 기아자동차 노조도 동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 지부장은 "자동차 시장이 포화상태로 공장이 남아도는 상황에서 광주형 일자리는 실패할 수밖에 없다"며 "협약이 체결돼도 향후 3년간 광주형 일자리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고 주장했다.
또 "고용위기를 느끼는 현대차 조합원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 앞으로 다양한 방법으로 투쟁하겠다"며 "내년 단체협약까지 조합원 고용안정을 최우선에 두겠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이날 오후 열릴 예정인 광주시 노사민정협의회에서 광주형 일자리 최종 협약안 공동 결의 여부를 지켜보고, 향후 파업 수위와 기간 등을 정할 방침이다.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