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국제 유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원유[사진=로이터 뉴스핌]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주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에서 사우디 아라비아의 모하마드 빈살만 왕세자와 별도의 회동을 갖고 감산에 대한 동의를 이뤘다고 밝히면서 ‘사자’를 부추겼다.
3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월 인도분이 전날보다 2.02달러(4%) 급등하며 배럴당 52.95달러에 거래됐다.
국제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역시 5% 가까이 랠리하며 배럴당 61.86달러를 기록해 60달러 선을 회복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회원 산유국이 감산 합의를 도출할 것이라는 기대가 유가 급등에 직접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와 함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무역 휴전 합의를 이뤘다는 소식도 유가 상승에 힘을 실었다.
지난 10월 이후 유가 급락이 경제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를 빌미로 한 것이라는 점에서 양국의 휴전 선언은 작지 않은 호재라는 평가다.
이 밖에 중국이 2개월만에 미국산 원유 수입을 재개했다는 로이터의 보도 역시 미국 에너지 업계의 수익성에 대한 불확실성을 진정시킨 한편 WTI의 랠리를 부추겼다는 분석이다.
골드만 삭스는 투자 보고서를 내고 “최근 원유 재고 물량 증가에 따라 OPEC과 러시아가 산유량을 축소하는 데 합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브렌트유가 당분간 배럴당 60달러 선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골드만은 예상했다.
한편 시장 전문가들은 카타르의 OPEC 탈퇴와 관련, 전체 공급 물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제한적인 만큼 유가 향방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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