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아르바이트생 3명 중 1명 근무 중 성희롱 피해 경험
4명 중 3명은 성희롱 피해 당하고도 참고 넘어가
[서울=뉴스핌] 김경민 기자 = “아가씨가 너무 예뻐서 쳐다보느라 커피를 쏟았네.”
대한민국 청년 아르바이트생 3명 중 1명이 근무 중 성희롱 피해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4명 중 3명이나 성희롱 피해를 당하고도 참고 넘어가거나 대응 없이 일을 그만뒀다고 응답했다.
[사진 제공=서울시] |
서울시가 전국 아르바이트 청년 6722명을 대상으로 성희롱 실태조사를 처음으로 실시한 결과 31%가 근무 중 성희롱 피해를 경험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3일 밝혔다. 특히 10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에서의 피해가 66%로 가장 높았다.
성희롱 피해 후 대처에 대해서는 관련 기관을 통해 민원을 접수했다는 응답이 2%에 불과했다. 절반 이상이 참고 넘어가거나(60%) 대응 없이 그만뒀다(15%)고 응답했다. 피해 발생 시 어디서 도움을 받아야 할지 모른다고 답한 경우도 68%에 달했다.
이에 서울시와 서울지방고용노동청,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전국가맹점주협의회, 청년유니온, 알바천국, 알바몬 등 총 7개 민간‧공공 단체는 아르바이트 현장의 실태를 개선하고 ‘성희롱 없는 안심일터’를 만들기 위해 ‘서울 위드유(#WithU) 공동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우선, 성희롱 예방 대책으로 10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에는 전문 강사가 직접 찾아가 무료로 ‘성희롱 예방교육’을 진행한다. 10인 미만 사업장은 관련법에 따라 성희롱 예방교육 의무 대상자에서 제외돼 있지만 성희롱 발생 비율이 가장 높다. 교육을 이수한 사업장에는 ‘안심일터 교육인증 스티커’와 함께 알바천국‧알바몬 등 구인‧구직 사이트에 ‘안심일터’임이 표시된다.
피해 대처와 관련해서는 시가 성희롱‧성폭력 피해자에게 무료 법률‧심리 상담부터 민‧형사 소송시 변호사 선임비용(건당 100만 원), 핸드폰 기록 복원비 등을 지원한다. 필요한 경우 의료지원도 받을 수 있도록 민간 전문기관으로 연계할 예정이다.
‘서울 위드유(#WithU) 공동 프로젝트’는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반영해 △소규모 사업장 등 성희롱 사각지대 예방 △성희롱 예방교육 점검 강화를 통한 ‘필수교육 제도화’ △아르바이트 구인‧구직시 ‘안심일터’ 표시 △민‧관 ‘안심일터 만들기’ 캠페인 등으로 추진된다.
박원순 시장은 “이 땅에 아직 많은 아르바이트 청년들이 성희롱으로 고통 받고 있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혼자 고민하고 있다”며 “앞으로 성희롱‧성폭력 사각지대에서 고통 받는 시민 편에 서울시와 민관의 노력을 통해 항상 함께한다는 믿음과 용기를 줄 수 있도록 사명감을 갖고 추진하겠다” 고 말했다.
km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