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첫 주말 3년 만에 열린 전국민중대회
"공약 미이행, 친재벌 등 문재인 정부 규탄"
개혁 역주행 저지, 적폐청산, 개혁입법 요구
[서울=뉴스핌] 윤혜원 기자 = 노동자, 농민, 빈민, 여성, 청년 등 단체가 모인 ‘민중공동대회’가 1일 국회 앞에서 전국민중대회를 열고 문재인 정부의 개혁 역주행을 규탄했다.
민주노총, 민주노점상전국연합, 전국농민회총연맹 등 5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민중공동행동은 이날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2018 전국민중대회'를 개최해 “공약 미이행, 친재벌 정책 등 촛불 민의와 멀어지고 있는 문재인 정부를 규탄한다”며 “문재인 정부의 개혁 역주행 저지와 적폐청산과 개혁입법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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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민주노점상전국연합, 전국농민회총연맹 등 5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민중공동행동이 1일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2018 전국민중대회'를 열고 문재인 정부의 개혁 역주행을 규탄했다. 2018.12.01. [사진=윤혜원 기자] |
이들은 “물은 배를 띄우기도 하지만 뒤집어 가라앉게 할 수도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며 “문재인 정부가 촛불정부이길 포기하면 그 생명을 연장할 수 없고, 국회가 민의를 대변하지 않으면 심판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려줘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박근혜 정부 당시) 탄핵의 망치를 두드렸던 국회가 촛불 항쟁 이전으로 세상을 돌리려한다”며 “여전히 노동자들은 철탑 위에 올라가 있고, 농민은 껌 값도 안 되는 쌀값 300원 인상을 요구하고, 철거민 노점상은 인권 무시한 강제철거 중단하라고 이야기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노동자에게는 노조 할 권리가, 농민에게는 최소한의 생존권을 요구할 권리가, 빈민에게는 일터를 지키기 위해 투쟁할 권리가 있다”며 “민중의 생존권을 무시하는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의 역주행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정부에 △노동 △농민 △빈민 △재벌체제 청산 △한반도 평화 △사법적폐청산 및 권력기구 개혁 △성평등·인권 △민주주의와 정치개혁 △세월호 및 위험사회 안전환경 사회안전망 △국민연금 등 사회공공성 강화 등 10대 개혁안을 요구했다.
10대 개혁안에는 탄력근로제 확대 저지, 노조할 권리 보장, 비정규직 철폐, 최저임금 원상회복, 밥 한 공기 쌀값 300원 보장, 스마트팜밸리 사업 폐기, 노점관리대책 폐지, 강제퇴거금지법 제정, 부양의무자 기준·장애등급제·장애인 수용시설 폐지, 성차별·성폭력 근절, 차별금지법 제정, 청년실업 해결,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고용허가제 폐지, 대북제재 중단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날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1만5000여명이 참여했다. 노동자 단체 7000명, 농민 단체 6000명, 빈민 단체 2000여명 등으로 이뤄진 참가자들은 의사당대로 왕복 10차로에서 집회를 개최했다. 이번 민중대회는 2015년 11월 '민중총궐기 투쟁대회'에 이어 3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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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민주노점상전국연합, 전국농민회총연맹 등 5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민중공동행동이 1일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2018 전국민중대회'를 개최한 후 국회 쪽으로 행진해 ‘인간띠잇기’ 행사를 진행했다. 2018.12.01. [사진=윤혜원 기자] |
주최 측은 집회 후 국회 앞으로 행진해 ‘인간띠잇기’ 행사를 진행했다. 당초 이들은 국회 옆과 뒤를 에워싸는 행진을 할 예정이었으나 경찰이 국회 업무 차질을 우려해 행진 제한을 결정했다. 이에 주최 측은 서울행정법원에 행진제한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으나 전날 오후 기각됐다.
경찰은 국회 인근에 130개 중대, 1만여명 경비 인력을 투입해 만일의 사고에 대비했다.
hwyo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