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미술의 이론적 틀을 만든 예술계 진보 원로
[서울=뉴스핌] 황수정 기자 = 김윤수 전 국립현대미술관장이 29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2세.
김윤수 전 국립현대미술관장 [사진=국립현대미술관] |
민중미술의 선구자였던 고인은 '민족미술과 리얼리즘'이라는 평론집을 통해 민중미술의 이론적 틀을 만든 예술계 진보 원로다.
서울대 미학과 학부와 대학원을 졸업한 후 민중미술이 유행하던 80년대 이전부터 미술계 전반에서 양심적 지식인으로 문화운동을 주도했다.
당시 독재정권에 맞서 민주화운동에도 적극 참여해 1975년 긴급조치 9호 위반으로 구속되면서 이화여대 미학과 교수직에서 해직되기도 했다.
1983년부터 1998년까지 '창작과 비평' 발행인 겸 대표를 지냈으며, 1984년부터 2001년까지 영남대 미대 회화과 교수로 재직했다.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이사장과 전국민족미술인연합 의장 등을 역임했다.
노무현 정부 때인 2003년부터 5년간 국립현대미술관장으로 재직했다. 임기 약 10개월을 남겨놓은 2008년 11월 해임됐는데, 마르셀 뒤샹 작품 '여행용 가방'을 구매하면서 규정을 위반했다는 이유였다. 전 정부의 '코드인사' 물갈이라는 비판이 제기되며 고인은 해임 무효 소송을 승소하기도 했다.
고인의 장례는 민족예술인장으로 치러진다.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이 장례위원장을 맡는다. 박불똥, 백낙청, 백기완, 신학철, 김정헌, 임옥상, 강요배 등 진보진영 인사들이 장례위를 구성했다. 유족으로는 동생 김익수(영남대 명예교수)와 부인 김정업(상담심리사)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1호실이며, 발인은 12월2일 오전 9시30분이다.
hsj121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