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드리드 로이터=뉴스핌] 최원진 기자= 이틀 일정으로 스페인을 국빈 방문 중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7일(현지시간), 해외 투자자들에 대한 시장접근성 확대와 지식재산권 보호에 한 단계 더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스페인 마드리드에 있는 총리 관저, 몽클로아 궁전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수석과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가 나란히 서있다. 2018.11.28.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날 스페인 상원 의회에서 연설하기 전 시 주석은 중국이 향후 5년간 10조달러 상당의 재화를 수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중국은 외부 세계로의 문호를 개방하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며 우리는 투자 분야에서의 시장 접근을 간소화하고 지식재산권 보호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언급하진 않았으나, 이날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와 서명한 공동선언문에서 중국은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에 따라 개방적이고 균형 잡힌 세계 경제"를 지지하며 "보호주의와 일방주의에 대항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는 이번 주말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개최를 앞두고 나온 발언이라 관심이 주목된다. 시 주석은 G20 정상회의 일정 중 트럼프 대통령과 만찬 회동을 가질 예정이다.
지난 26일 트럼프 대통령은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재화에 대한 관세율 10%를 예정대로 내년 1월 1일부터 25%로 인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상원 의회 밖에서는 중국의 인권탄압에 반대하는 무리와 "환영" 플래카드를 흔드는 작은 시위대의 모습이 보였다.
앞서 시 주석과 그의 아내 펑리위안(彭麗媛) 여사는 스페인 로얄 팰리스(Royal Palace)를 방문했다. 시 주석 부부는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과 레티지아 왕비와 나란히 서서 근위병들의 사열을 받았다.
중국과 스페인은 스페인산 이베리안 햄의 중국 수출 등 여러 합의에 서명했다. 그러나 스페인 정부 측 소식통에 따르면 스페인은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육해상 실크로드)' 이니셔티브 제안은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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