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28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와 관계를 약화하면 실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우디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피살의 배후와 관련 없이 사우디와 관계를 지속해 나가는 것이 미국 국익을 위한 것이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입장과 같은 이야기로 해석된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사진 = 로이터 뉴스핌]. |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USA투데이 등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상원 청문회 직전 블로그 포스트를 통해 “10월 사우디인 자말 카슈끄지가 터키에서 살해된 것은 의회와 언론을 시끄럽게 했다”면서 “미국과 사우디의 관계를 약화하는 것은 미국과 동맹국의 국가 안보를 위해 엄청난 실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사우디가 중동의 안정을 위해 강한 힘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사우디와 관계 유지의 이유로 이란으로부터 엄청난 위협을 지목했다.
또한 사우디와 동맹을 약화하거나 포기하면 사우디 정부가 본국에서 더 좋은 방향으로 가는 것에 관해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폼페이오 장관은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사우디를 가장 개혁적인 방향으로 이끌어 갔다고도 언급했다.
다만 폼페이오 장관은 “트럼프 정부는 카슈끄지의 피살에 대한 더 많은 정보가 나오면 추가 징벌적 수단을 강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폼페이오 장관의 입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견해와도 일치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성명을 통해 사우디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미국 국익을 위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미 중앙정보국(CIA)이 빈 살만 왕세자가 카슈끄지 피살의 배후에 있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중동에서의 영향력과 대규모 무기 판매 계약 등을 이유로 사우디와 관계 유지 방침을 내리면서 국제사회는 물론 미국 의회에서도 강한 비판을 받고 있다.
특히 민주당은 트럼프 정부가 사우디에 무기 판매를 중단하고 제재를 부과할 것을 주장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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