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뉴스핌] 송유미 기자 = 봉준호 감독의 대표작 영화 '마더'에서 김혜자가 햇살에 반사돼 반짝거리는 억새풀 사이에서 춤추며 등장하는 첫 장면은 두고두고 회자되는 명장면이다. 억새풀이 군락을 이루며 이국적인 풍경을 자아내던 그 배경지는 바로 태안의 신두리 해안사구다.
신두리 해안사구는 2001년 천연기념물 제431호로 지정된 국내에서 가장 크고 넓은 모래언덕이다. 3.4km 길이의 해안선을 따라 형성돼있으며 빙하기 이후 약 1만5000년 동안 지나오며 다양하고 특이한 생태계가 형성돼 있다.해안사구는 바닷물 안에 잠겨있던 모래가 조수간만의 차로 썰물일 때 마르고 바람에 의해 해안주변으로 쌓여 생긴 모래언덕을 말한다. 우리나라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사막과 같은 풍경이다.
신두리 해안사구 곳곳을 지나가는 둘레길이 조성돼 있어 인근 주민들에게 인기 산책로 역할도 하고 있다. 30분, 60분, 120분까지 세 가지의 코스가 모래언덕을 포함해 마더의 배경지 억새골, 순비기언덕 등을 지나기 때문에 산책과 함께 예쁜 풍경은 덤이다. 특히 순비기언덕은 해변 근처 모래땅이나 자갈 틈에서 자라는 순비기나무가 군락을 이룬 장관을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어 꼭 걸어봄직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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