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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분 낮고 미네랄 풍부… 셰프들이 인정한 태안산 전통소금 '자염'

기사입력 : 2018년11월19일 20:03

최종수정 : 2018년11월20일 15:31

[태안=뉴스핌] 송유미 기자 = “자염은 소금에 비해 염분이 낮고 미네랄이 풍부한 우리나라 고유의 소금입니다.”

강태안 서울 가스트로 투어 대표가 요식업계 10인을 대동해 진행한 ‘자염투어’의 시작을 알리며 이 같이 말했다. 

호텔앤레스토랑(Hotel & Restaurant)이 13일 셰프 10인을 초청해 서울 가스트로 투어의 강태안 대표가 이끄는 자염투어를 진행했다. 서울 가스트로 투어는 한국의 식문화를 알리는 음식관광 전문기업으로 다양한 테마로 미식투어를 진행한다. 한국 음식이라고 하면 불고기, 잡채 등에만 한정짓는 외국인들에게 자연스레 한국의 문화를 녹여낸 코스로 오감을 만족시킨다.

[태안=뉴스핌] 송유미 기자 = 서산동부시장 2018.11.13. yoomis@newspim.com

서울 가스트로 투어가 내세운 투어 중 ‘사라져가는 자염, 바다음식 여행(Tuscany of Korea; Disappearing Food Heritage, ‘Jayeom’)은 2017년 해양관광 스타트업 공모전에서 해양수산부와 한국어촌어항협회에서 인증을 받은 투어로 세계 5대 갯벌 중 하나로 평가받는 우리나라의 태안지역의 천연갯벌염전을 방문한다. 

특히 서해안 일대의 천연자원인 자염을 알리는 것이 목적. 자염은 삼국시대 이전부터 우리 조상들이 만들어 먹던 소금이었으나 일제 강점기에 일본인에 의해 보급된 값싼 천일염에 밀려 잊혀졌다. 명맥이 끊긴 자염을 2002년 5월 50년만에 태안 낭금갯벌에서 전통방식을 재현해 역사학계, 문화계, 언론계의 주목을 받았고 이후 현대적 공정을 접목해 상품화 해 탄생한 소금이 지금의 태안 자염이다.

강 대표가 지휘한 이번 투어에는 셰프 6인을 포함해 요식업계 관계자 10명과 함께해 태안 자염 갯벌과 공장, 주변일대를 방문하는 코스로 짜여졌다. 아침 일찍 서울에서 출발해 저녁까지 이어진 투어는 서산 동부 시장을 시작으로 자염 갯벌 및 공장에서 생산 과정을 꼼꼼히 둘러보고 신두리 해안사구를 방문하는 것으로 이어졌다. 

[태안=뉴스핌] 송유미 기자 = 태안 자염 공장 2018.11.13. yoomis@newspim.com

 

한국 천년 전통의 맛 ‘태안 자염’ 

자염은 한국 유일의 해안국립공원 지녁인 태안의 살아있는 갯벌에서 만드는 소금으로 바다의 함수에 갯벌의 썰물 이후 7일동안 바싹 말라 하얗게 색을 띤 갯벌의 흙을 투과시켜 10시간 동안 끓여 만든다. 

천일염은 바닷물을 염전으로 끌어 들여 바람과 햇빛으로 수분을 증발시켜 만드는 반면 자염은 바닷물을 가마솥에 넣고 끓여서 만든다. 끓이는 과정에서 바닷물의 비릿함이 사라지고 중간중간 불순물을 걷어내기 때문에 쓴맛과 떫은맛이 전혀 없는 훌륭한 요리재료가 된다. 또한 입자가 고우며 공정 과정에서 미네랄을 손상시키지 않아 미네랄 함유량이 풍부하고 칼슘도 천일염의 14배에 이른다. 

[태안=뉴스핌] 송유미 기자 = 태안 자염 공장 2018.11.13. yoomis@newspim.com

자염의 명성은 2010년 개봉된 영화 '식객: 김치전쟁'에서 한 차례 알려진 바 있다. 김치의 다양한 맛을 조명하는 영화로 영화에서 세계적인 요리사 '배장은'이 최고의 소금을 얻기 위해 전통방식의 소금을 만드는 장면이 태안 '자염 체험장'에서 촬영되었다. 배장은 역을 맡은 배우 김정은이 갯벌에서 괭이질, 삽질, 가마솥 끓이기까지의 절차를 거쳐 만든 자염을 이용해 김치를 만드는 장면은 영화의 백미로 꼽히며 태안 자염이 새롭게 주목받았다.

실제로 태안 자염으로 김치를 담그면 배추의 섬유조직이 파괴되지 않아 김치가 신맛이 나도 무르지 않는다. 태안 자염에 함유된 칼슘이 배추의 세포벽을 구성하는 펙틴 분자들 사이에 다리를 놓음으로써 섬유질을 단단하게 하기 때문. 전국 방방곳곳 전통있는 식당들에서는 꾸준히 자염을 찾고 있다. 

[태안=뉴스핌] 송유미 기자 = 태안 갯벌 자염체험장 2018.11.13. yoomis@newspim.com

투어에 참여한 셰프들은 우리나라 전통 소금을 주제로 한 색다르고 의미있는 투어라고 입을 모으며 자염과 용도와 사용, 보관법 등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한남동 스테이크 전문점 부첼리 하우스의 서일영 헤드셰프는 “실제로 요리할 때 용도에 따라 여러 소금의 역할을 나눠 골고루 사용한다”며 “자염은 특히 음식의 맛을 끌어내는 힘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서해안 해풍을 맞은 신선한 해산물이 가득한 '서산 동부 시장'

자염투어의 시작점인 서산 동부 시장은 충남 서북부를 대표하는 시장으로 서해안에서 해풍을 맞으며 비옥한 땅에서 자란 청과와 신선한 해산물, 질 좋은 육류가 가득하다. 이 지역에서만 살 수 있는 ‘감태’는 들기름에 구워 풍미가 깊어 꼭 맛 봐야하는 음식으로 꼽힌다. 그 외 우럭, 가자미 등 반건조 생선과 어리굴젓 등이 유명하다. 서울의 노량진수산시장처럼 원하는 해산물을 선택해 계산하면 시장 내 식당에서 조리해주어 바로 식사가 가능하다. 이곳에서 맛보는 방어회와 가을철 꽃게찜은 서해안의 싱싱함이 입안까지 전해져오며 단맛까지 나는 듯 하다. 

[태안=뉴스핌] 송유미 기자 = 서산동부시장 2018.11.13. yoomis@newspim.com

 

태안의 가장 독특한 생태 관광지 '신두리 해안사구'

[태안=뉴스핌] 송유미 기자 = 신두리 해안사구 2018.11.13. yoomis@newspim.com

투어의 세 번째 방문지 신두리 해안사구는 세계 최대의 모래언덕(해안사구)이자 슬로시티로 지정된 태안의 가장 독특한 생태관광지로 사랑받는 곳이다. 신두리 해안사구는 빙하기 이후 1만5천년 전부터 형성되기 시작했으며 북서계절풍을 직접 받는 지역으로 강한 바람에 모래가 해안가로 운반되며 오랜 세월에 걸쳐 모래언덕을 이룬 퇴적지형의 전형이다. 전사구, 사구초지, 사구습지, 사구임지 등 사구에서 나타날 수 있는 자연여건이 나타나는 전형적인 사구지대로 내륙과 해안을 이어주는 완충역할과 해일로부터 보호기능을 하고있다.

yoomi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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