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신용평가, 수익성 영향도 분석
"비용절감 나서면 인하폭 줄어들 것"
[서울=뉴스핌] 박미리 기자 = 카드 수수료 인하로 전업계 카드사들의 영업이익이 26.6% 급감할 것으로 추산됐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부터 실시한 수수료 인하분(6000억원)을 포함해 총 1조4000억원 규모 '카드 수수료 인하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카드사들의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해졌다.
[자료=나이스신용평가] |
나이스신용평가는 27일 보고서를 통해 "전업계 카드사(BC카드 제외) 7곳의 영업이익은 카드 수수료 인하 이후 26.6% 급감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7개사의 올 1~3분기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영업이익을 연간으로 환산한 뒤, 수수료 추가 인하분인 8000억원을 이들의 신용판매 점유율에 따라 분배해 차감했다. 전업계 카드사가 국내 카드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8.3%에 달한다. 또 마케팅, 인력 등 비용은 그대로 유지된다고 가정해 수수료 인하에 따른 수익성 영향도를 파악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6일 우대수수료 적용구간을 현 연매출 5억원 이하에서 30억원까지 확대하는 것을 골자로 한 '카드수수료 개편방안' 발표했다. 현재보다 신용카드 수수료는 0.6%포인트 가량, 체크카드는 0.5%포인트 가량 낮아진다. 또 연매출 500억원 이하 일반가맹점의 평균 수수료율을 1%대로 낮추는 것을 유도하는 방안도 담겼다.
이를 실시하면 최대 8000억원 규모 카드 수수료 인하가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카드수수료 개편주기인 3년 전 6700억원에 비하면 규모가 크다. 특히 지난해부터 실시된 영세·중소 가맹점 범위 확대, 소액결제 업종 수수료 인하 등에 따른 수수료 인하분(6000억원)을 더하면, 카드 수수료는 3년 전보다 총 1조4000억원 줄여야 한다.
홍준표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이번 개편안의 수수료 인하효과가 이전보다 크고, 카드이용액 성장세가 둔화된 데다 금리는 상승추세"라며 "또 IFRS9 적용으로 대손부담이 커지고, 경기침체로 연체율도 상승추세를 보이는 등 외부환경이 비우호적"이라고 진단했다. 따라서 카드사들의 단기적인 수익성 저하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카드사들이 비용절감에 나서면 수익성 악화폭은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다. 과거 카드사들은 수수료가 인하될 때도 마케팅 비용을 줄이고, 구조조정을 실시하는 등 방식으로 비용절감에 나섰다. 카드사 관계자는 "마케팅비를 최대한 줄이려고 할 것"이라며 "이후 IT, 4차산업 등 투자를 재검토하고, 장기적으로 인력 구조조정도 불가피하지 않을까 싶다"고 내다봤다.
milpar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