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일본의 NTT도코모가 단말기 할부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폰XR의 가격 인하에 나설 방침이라고 2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도코모는 26일부터 1년 약정으로 휴대전화 단말기를 구입할 경우 단말기 대금을 할인해 주는 할부 프로그램에 아이폰XR을 추가했다.
이 할부 프로그램은 보통 오래된 기종을 싸게 판매할 때 적용하는 경우가 많아, 출시된 지 한 달 밖에 안 된 아이폰XR을 대상에 포함시킨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유는 아이폰XR의 예상 밖 판매 부진이다. 한 판매 대리점의 관계자는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아이폰XR의 판매가 부진해 재고가 쌓이고 있다”며 “가격 인하는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말했다.
아이폰XR은 세 가지 타입으로 출시됐으며, 일본 내 판매 가격은 9만8496엔(약 98만원)~11만6640엔(약 116만원) 선이다. 가장 싼 기종을 종래 할인 등을 적용해 구입하면 3만9528엔에 살 수 있으며, 여기에 새로운 할인을 추가 적용하면 단말기 가격은 2만5920엔까지 떨어진다.
일본 내 대형 판매점에 따르면 아이폰XR의 판매 대수는 2017년 가을 출시된 아이폰X의 1개월 판매 실적에 비해 30% 낮은 수준이다. 가격이 비싼데도 기능이 제한적이라는 점이 판매 부진의 이유로 지적되고 있다.
한편, KDDI는 아이폰XR의 가격 인하 여부에 대해 “개별 단말기 메이커와의 거래에 대해서는 코멘트 할 수 없다”고 언급을 피했으며, 소프트뱅크는 “딱히 결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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