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애플의 아이폰 최대 위탁 생산업체인 대만의 폭스콘테크놀로지그룹이 "매우 어렵고 경쟁적인 해"에 직면했다며 내년 200억위안(약 3조2500억원)의 비용 절감을 목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폭스콘의 사내 메모를 입수해 이렇게 보도했다. 회사는 메모에서 내년 아이폰 사업 부문에서 60억위안의 비용을 줄일 필요가 있다며 비(非)기술 직원의 약 10%를 절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지난 12개월간 약 2060억신대만달러(약 7조5300억원)를 비용으로 지출했다.
폭스콘의 이런 움직임은 애플과 아이폰 부품 공급업체들을 둘러싼 분위기를 더 암울하게 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지난주 3개 대륙에 위치한 공급업체 4곳이 수요 부진으로 인해 매출액 예상치를 낮췄다. 이는 전 세계 기술 관련 주가의 하락을 촉발시켜 최근 글로벌 증시를 끌어내린 원인이 됐다.
폭스콘은 아이폰뿐 아니라 랩톱 컴퓨터도 조립한다. 중국과 전 세계 공장에서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도 만든다. 이미 스마트폰 시장 성장 둔화로 타격을 받은 폭스콘의 사업은 미중 무역갈등으로 더욱 불확실한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폭스콘의 대표기업인 홍하이정밀공업은 이달 초 전문가 예상보다 12% 낮은 실적을 발표했다.
폭스콘은 보수로 연간 15만미달러(약 1억7000만원) 이상을 받는 관리자들에 대한 심도있는 검토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블룸버그는 메모를 인용해 전했다. 중국 상하이증시에 상장된 폭스콘산업인터넷에서 30억위안의 비용절감 계획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5월 중국 톈진에서 열린 월드 인텔리전스 콩그레스(World Intelligence Congress, WIC)의 폭스콘 부스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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