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민간연구원장, 증권사 IB 등 통해 시장 목소리 들어
"경제 심각성 인식한 이례적 모임…시장과 기업 애로 청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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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한기진 최영수 채송무 기자 = 김수현 청와대 신임 정책실장이 시장의 목소리를 직접 들었다. 투자은행(IB), 증권사, 국책 및 민간 경제연구소장 등을 잇따라 청와대로 초청해 기업들의 애로, 경제 현안, 내년 전망 등을 청취했다.
21일 청와대와 재계, 금융권에 따르면 김수현 정책실장은 최근 청와대에서 윤종원 경제수석과 함께 IB 및 증권사, 국책연구소, 민간 경제연구소 관계자 등을 3차례에 걸쳐 2시간 가량씩 릴레이 간담회를 진행했다.
김 실장은 지난 15일 최정표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 이재영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원장, 장지상 산업연구원 원장 등 주요 국책연구원장들을 만났다. 국책연구원장들로부터 경제 현안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들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김수현 실장이 정책실장을 맡은 이후 경제 전반에 걸쳐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차원에서 간담회 자리를 마련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원장들도 여러 가지 경제 현안에 대해 진솔한 의견과 해법을 전달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16일 오후에 열린 민간 경제연구소장 간담회에 차문중 삼성경제연구소장,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부문장, 이동근 현대경제연구원장, 손상호 한국금융연구원장, 배현기 하나금융경제연구소장, 최광해 우리금융연구소 대표대행 등이 참석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경제현안간담회가 열리고 있다. 2018.11.20 leehs@newspim.com |
간담회는 현 상황 평가, 내년 전망, 정책 제언 등 순으로 진행됐다. 김수현 정책실장과 배석한 윤종원 경제수석 등은 주로 듣기만 하고 토론이나 의견을 제시하지는 않았다.
한 참석자는 "김 실장과 청와대가 자세를 낮추고 시장의 목소리를 듣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며 “경제와 시장 상황이 녹록치 않으니 고민을 많이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간담회에서 가장 많은 나온 이야기는 기업들의 애로였다.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투자규제, 미중간 무역분쟁에 따른 교역 감소 등 기업들의 경영이 매우 어렵다는 호소가 나왔다.
또 어려운 경제 환경이 내년에도 지속될 거라는 얘기가 많았다는 전언이다.
다른 경제연구원장은 “현재 경제상황이 매우 어렵고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당초 2.7%에서 2.6%로 낮추는 등 국내 경기가 전반적으로 둔화될 것이고, 미국 통화정책의 불확실성과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 미국을 포함한 세계 경제 둔화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를 전했다”고 말했다.
한편 간담회에 대해 한 참석자는 “청와대가 시장의 얘기를 듣겠다고 이런 자리를 만든 것 자체가 이례적이고, 진일보한 것”이라면서 "간담회에서 제시된 정책 제언이 얼마나 수용되는 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민간경제연구소장, 국책경제연구소장들 만난 것 맞다"며 "그분들 뿐만 아니라 각계 인사분들을 만나 다양한 의견들을 듣고 있다"고 설명했다.
hkj77@newspim.com